출연진들이 연습실에서부터 압도적인 무대장악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중앙뉴스=박기연 기자]코로나19로 힘든 시간들 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침체되었던 공연계 가을 바람을 타고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 2021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음달 3일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돌입했다.

출연진들이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연습하는 모습.(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출연진들이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연습하는 모습.(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3대에 걸쳐 세습되는 악의 기원을 그려내는 작품으로 선과 악의 갈등, 1지구부터 9지구까지 나눠진 계급사회에 관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올 시즌은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의 귀환으로 개막 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얻고 있다. 다윈 역 이창섭, 김용한 니스 역 민우혁, 윤형렬 배우가 모두 참여한 연습 현장의 사진을 먼저 프레스를 통하여 공식 공개하게 되었다.

17일 공개된 연습 사진은 공연의 넘버 바닐라케잌, 두렵지 않다, 삼총사, 푸른 눈의 목격자 장면이다. 니스 영 역의 민우혁, 윤형렬은 ‘바닐라케잌’ 넘버 장면을 시연하면서, 가장 친한 친구 제이 헌터의 추도식을 30년간 주관하며 친구의 죽음에 진심 어린 슬픔을 표하는 감정을 절실히 드러내며 몰입감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또 최상위지구 1지구에 거주하며 ‘문교부장관‘이라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니스 영’ 역의 자태를 완벽히 뽐내는 비주얼과 연기 디테일은 연습실에서부터 압도적인 무대장악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푸른 눈의 목격자’ 넘버 장면에서는 삼대에 걸쳐 세습되는 악의 굴레 속 주인공 러너-니스-다윈 삼부자가 합창을 진행하며, 악의 표면 속 감춰진 슬픔과 연민을 그려내며 열연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다윈 영’역의 이창섭, 김용한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윈 역을 소화해냈다. 프라임스쿨의 최상위 모범생의 흐트러짐 없는 용모를 뽐내는 것은 물론 악의 굴레 속에 빠지며 느끼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해나갔다.

러너 영 역의 최인형, 루미 헌터 역의 송문선은 올 시즌이 세 번째 합류인 만큼 대체 불가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극의 무게를 잡아나갔다. 또 약 26명에 달하는 전체 출연진은 다이내믹한 멜로디 전개, 코드, 화성의 음악과 군무를 척척 맞아떨어지는 호흡으로 선보이며 연습을 이끌어나갔다.

오는 3일 세 번째 시즌의 공연을 앞두고 오경택 연출은 “어려운 시기에 쉽지 않은 과정으로 이번 시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인 만큼 더욱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구성된 배우들의 시너지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기대된다. 다시 돌아오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진리의 이름 앞에 아이들은 스스로 심판대에 선다. 열여섯 소년들. 제이, 니스, 버즈는 삼총사였다.

어느 날 밤, 제이가 하위지구에서 일어난 ‘12월 폭동’의 선동대 후디에게 살해되고, 모두의 운명은 뒤바뀐다. 30년 후, 상위 1지구 엘리트 학교 프라임스쿨.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우등생 다윈은 아버지 니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제이의 추도식에서 루미와 만난다.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삼촌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 제이의 조카 루미. 루미와 함께 진실을 쫓는 니스의 아들 다윈. 아버지를 닮아 자유를 갈망하는 버즈의 아들 레오. 제이의 죽음에 근접할수록 드러나는 어두운 비밀 그리고 또 다시 뒤엉키는 그들의 역사. 어두운 터널을 지나와 진실의 끝자락에서 밝혀지는 ‘악의 기원’은 과연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던져 준다.

한편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에서 오는 10월 3일 개막해 10월 17일까지 공연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