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모터·제동장치 등 제작
수소 전문기업·대학 등 참여 핵심 기술 확보

(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정부가 수소로 움직이는 트램을 2023년까지 상용화하기 위해 대규모 실증 사업에 들어간다.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인 수소트램을 2년 내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년까지 총 사업비 424억원을 투자하여 수소트램을 상용화하는 “수소전기트램실증사업”을 착수하였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적 수준인 수소차 기술력을 활용해 2년 내 트램을 개발한 후 울산시의 유휴선를 활용하여 실주행 시험을 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트램은 전철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교통수단으로서 차량내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열차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므로 전철과 달리 전력설비 등 외부동력공급 인프라가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건설비가 저렴하다. 국가철도공단, 고속철도 기준 1㎞당 건설비가 31억원에 달한다.

또한, 배터리방식의 전기트램은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고중량 및 고가인 배터리탑재량도 증가하여 무게·부피와 생산비용도 상승하고 충전시간도 긴 단점이 있어 장거리 주행이 필요하거나 주행빈도가 높은 경우 수소트램이 전기트램에 비해 강점이 있다.

수소트램은 수소차대비 고내구성이 필요한 고난도 분야로서 글로벌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확고한 선도기업이 없으며,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이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알스톰은 독일에서 2018년 시험운행 중이고, 일본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토요타와 협력하여 ‘21년까지 수소트램 개발을 완료하고, ‘22년부터 3년간 시험운행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기업이 보유한 세계최고 수준의 수소차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고 글로벌 친환경열차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철도차량 시장 중 수소연료전지 부문 규모는 2025년 7000억원에서 2030년 4조원, 2050년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동 사업의 향후 계획을 보면, 쏘용 수소연료전지(95kW) 4개에 해당하는 380kW급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기위해 올해 9월부터 ’23년말까지 4대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소트램 시스템 통합․검증기술’ 분야는 현대로템이 주관하고, 맥시스(모터), 코아칩스(센서), 푸름케이디(제동), 에스제이스틸(차체), 에이엔엠메카텍(냉각) 등 중소철도부품업계 5곳도 함께 참여한다.

기술 분야별로는 ‘수소트램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요소부품기술’ 분야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하고, 수소차부품 전문기업과 대학 7곳이 참여한다. 또 ‘수소트램 기술기준 및 주행성능평가기술’ 분야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동 사업이 수출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인 만큼 유럽안전성 평가기관인 티유브이슈드의 한국지사도 참여한다.

‘수소트램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 분야는 울산TP가 주관하고, 코비즈(비즈니스모델 발굴), 범한퓨얼셀(수소충전소 구축), 가스안전연구원(수소충전소 안전검증), 울산대(수소트램 최적운행패턴) 등 인프라‧안전‧분석기관 4곳이 참여한다.

이에 22년까지 수소트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23년부터 울산시 유휴선로(울산역↔울산항)에서 누적 2,500km이상 주행하면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주행패턴을 검증할 계획이다. 사업이 종료되는 ’24년부터 수소트램 양산을 개시하고 국내·외 판로를 적극 개척해나갈 예정이다.

국내는 울산, 동탄 등 신규 도시철도사업 계획이 있는 지자체와 수소트램 적용을 우선 협의해 나가고, 유럽·동남아 등 트램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판로를 개척해나갈 예정이다.

산업부는 “국내 수소차 분야는 세계 수소차 기술을 선도 중이나 다른 모빌리티 분야는 수소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고 하면서, “금번 사업이 수소차 기술을 이종 업종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모범사례가 되고, 수송 전분야에서 수소 모빌리티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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