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행장 민유성)은 최근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의 변화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한국의 대중국수출이 늘어날 수 있으나 최근 중국의 수출감소는 대중국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소장 김상로)는 31일‘중국경제의 변화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중국경제는 2009년 2/4분기 들어 성장률이 7.9%로 반등하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내수회복과 더불어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수출이 회복돼야 경기회복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경제의 변화요인은 내수확대 관련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 대규모 경기부양, M&A를 통한 산업 및 기업경쟁력 제고 추진, 위안화 국제화 도모 등을 꼽았다.

동 연구소는 중국정부의 4조위안 경기부양책으로 대중국 수출은 2년간(2010년까지) 최대 13.7% 증가할 수 있고, 중국의 수출이 1% 감소할 때 한국의 대중국수출은 0.3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내수에 대한 주요 산업의 대중수출탄력성은 철강이 1.43, 반도체 1.32, 통신기기 1.07, 자동차 0.68, 기계 0.6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 연구소는 중국 경제성장률의 1%p 증가는 대중수출 확대를 유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1%p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동 연구소는 최근 중국은 대외적으로 수출중심에서 내수중심으로의 성장전략 변경,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을 표방하고 있으나 세계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자국산업 보호를 통한 경기진작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국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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