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문,日 반성 없고, 강점기를 정당화 하려는 의도'

 
일제 강점기시절 일본 오쿠라 호텔로 약탈된 고려시대 석탑 반환과 관련해 문화재 제자리 찾기의 혜문 스님 등이 오늘 남북 불교계를 대표해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오쿠라 재단 관계자들은 약탈이란 말을 사용한 데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하라며 안하무인격의 자세를 보이는 등 사실상 반환 거부의 뜻을 보였다.
▲ 일본이 강탈해  오쿠라문화재단이 소유한  이천 5층석탑등이     © [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우리 문화재를 일제가 강탈해 오쿠라문화재단이 소유한 평양 율리사지 석탑과 이천 5층석탑등이  도쿄 도심의 오쿠라호텔 본관 맞은편에 미술관 건물 주변에 많은 문화재들이 전시해 놓았다.

지난 3월 대지진 당시 충격을 받아 탑의 축이 돌아가고 기단 일부가 훼손돼 수리작업 중에 있다. 특히 4층에 해당하는 탑의 축은 눈으로 보기에도 10cm 정도 제자리를 벗어난데다 일부 깨진 모습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 4월에 문화재 환수(조선왕실의궤,실록등)를 위해 김원웅(전 국회의원3선),혜문 스님 등 일행이 출국해 당시 남북 석탑의 반환을 요구했고 또 오늘 반환서 전달을 위해 오쿠라재단을 찾았다.

하지만 재단 관계자는 만나자마자 약탈이란 표현을 쓴데 대해 먼저 사과하라며 서류로 책상을 내리치는 등 무례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또 북한 불교계로부터 위임을 받은 평양의 율리사지 석탑 반환에 대해서도 북한과 관계개선을 잘한 뒤에 다시 오라며 사실상 반환을 거부했다.

이에 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 찾기)은 "약탈 문화재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오히려 저희들에게 화를 내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식민지 시대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 항의했다.

 우리 측 김순식(변호사)는 "오늘 오히려 일본 사람들의 본질이 나왔다고 보는데 미래지향이라고 해서 과거에 눈을 감으면 우호적으로 반환하고 과거 이야기 하면 반환안한다는 본질이 나왔다고 본다."며 "역사 인식이 없는 이들과의 만남 자체가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오쿠라 재단은 이번 일이 일본 내 산재한 6만여 점에 달하는 한국 문화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돌려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소식을 접한 김원웅(전,국회 통일외교통상 위원장)은 '친일반민족정권'이 지배하는 가운데 박정희 정권이 '한일조약(1965년 체결)'을 부당하게 맺은 결과라며 개탄했다.

그는 앞서 '한일조약 폐기'를 주장 하며 약탈된 문화재 환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식민지배를 했던 나라도 우리처럼 부당한 조약(한일조약)을 맺은 사례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 친일파 비호 100만 민간인 학살 책임자 독재자인 이승만 미화 5부작 다큐 중단 농성 현장을 찾은 김원웅 전 국회의원이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에게 “결국 역사의 강물은 곧게 흐른다. 앞으로4~5년 안에 친일의 역사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때를 놓치지 말자”고 강조했다. 정혜열(78) 우. 김원웅 전국회의원3선. 박봉례(72)좌  © 중앙뉴스
이는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으로 이어져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데서 이유가 있다","지금까지도 친일청산이 되지 않아 역사적으로 상당한 불이익을 국민이 감수하게 됐다."

그는 '한일조약(1965, 박정희)'을 믿고 강탈해간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 것은 조약문에 "약탈이라고 되어 있어야 할 문구"가 '인도'로 표기되어 있어 일본이 합당(합법적)한 근거라고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잘못된 '한일조약'을 폐기하고 다시 국제법상 합법한 조약을 체결해야 할 이유가 있는 대목이다.

김원웅 전 의원은 친일,반민족 행위를 한 자들이 득세를 해서 정권을 유지하는 한 일본의 주장대로 끌려가는 것이라고 개탄하면서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나라(역사,정치,경제등)를 물려주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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