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일본의 잇따른 독도 도발과 동해 표기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광복절을 맞아 각각 독도를 방문한다.

홍 대표는 14일 오전 헬기를 통해 독도에 도착해 업무보고를 받고 독도 경비대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나경원 최고위원과 이병석 당 독도특위 위원장, 이범래 대표비서실장, 김기현 대변인이 동행한다.

특히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와 김낙성 원내대표도 이날 홍 대표와 함께 독도 방문에 나선다.

홍 대표가 평소 주변에 독도에 해병대 주둔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피력해왔다는 점에서 독도 방문 시 이 문제를 언급할지 주목된다.



손 대표는 광복절인 15일 독도를 방문, 위령비에 참배하고 `독도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최고위원과 정장선 사무총장, 이용섭 대변인, 백원우 의원 등이 수행한다.

독도 성명에는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전쟁의 반성을 촉구하고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손 대표 측근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달 31일부터 3박4일간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 독도 영토주권 수호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이 같은 정치권의 적극 행보는 정부의 `조용한 외교' 방침에서 벗어나 정치권에서라도 단호한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의지의 발현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내에서는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피하고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자는 정부의 방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도발은 앞으로 총선에서 야당인 자민당의 선거전략과 관련이 깊다"면서 "이제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도 단호하게 맞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하면서 불거진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대응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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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오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석시켜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듣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일본의 독도 도발과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국회나 상임위 차원에서 IHO에 동해 표기를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동해를 `한국해(Sea of Korea)'로 변경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IHO 총회 때까지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중장기적으로는 한국해를 비롯한 명칭 변경 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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