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음악회의 대명사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음악 특별공연>이 첫 선을 보인 지 10년째를 맞는다. 처음 선을 보인 것은 2000년 여름 꾸러기예술단을 통해서였는데 청소년들이 클래식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친하게 지내는 데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탄생한 음악회 형식이다.

2004년부터 공연 주체를 아름다운오케스트라로 바꾸며 연주력을 보강하고 더욱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과 만나기 위해 많은 공을 기울이며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음악회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다른 공연 장르와 달리 클래식 분야에서 한 가지 브랜드로 10년을 지속시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2만 여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함께 했으니 그 숫자도 적지 않다.

아름다운오케스트라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클래식 감상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음악이 전하는 감동을 체험토록 하는 것이다. 겉핥기식으로 이것저것 소개하며 단편적인 지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예술의 힘을 느끼도록 치밀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연주자들이 열정을 쏟아왔다.
교향곡의 세계, 오페라 아리아의 세계, 주제와 변주, 고전주의, 낭만주의, 국민주의,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오케스트라, 악기의 세계 등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하며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소개해왔다.

공연 프로그램 뿐 아니라 공연 문화를 가꾸는데도 남다른 공을 기울여왔다. 공연 시간을 저녁 시간을 고집해오던 풍토에서 과감히 탈피해 오후 2시와 3시, 5시, 6시 등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대에 공연을 개최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연장도 연세대, 세종대 등 대학 공연장 등을 과감히 이용했다.
10년에 이르도록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고 유료 공연을 고집해왔다. 아주 한정적으로 발행한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99% 유료 관객으로 공연을 개최해왔다고 할 수 있다. 공연에 참가하는 연주자들도 다른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입장권을 구입해야만 한다. 그만큼 공연의 집중도는 특별하다.

공연 때마다 감상문 쓰기 공모를 통해 감상 활동이 중요한 창의 활동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초기에는 반드시 원고지에 적어 보내도록 했지만 최근에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공연 후기를 적는 것으로 대체해 진행하고 있다.

10년 째 공연 기획을 해온 윤희수 단장은 클래식 입문 과정을 돕기 위해 지난 2006년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 100>을 출간했고 오는 8월 중순이면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알면 클래식이 보인다>라는 책도 출간한다.

이번에 마련한 음악회는 ‘오케스트라를 알면 클래식이 보인다 ’라는 주제로 벤자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을 비롯해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 등을 연주하고 소프라노 권성순의 목소리로 베르디와 푸치니의 대표적인 아리아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8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4일 포천 반월아트홀, 15~23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등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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