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아수라장 "사다리 오르다 떨어지고...
 
 



 

경찰과 쌍용차의 공동작전이 시작됐다. 사측 직원들이 공장 지리를 알려주면 사다리와 컨테이너 및 헬기 등을 이용한 경찰이 졸졸 뒤따르는 형국이다. 강희락 경찰청장의 말은 결국 거짓이 됐다. 강 청장은 "합동작전은 없다"고 전날 말했었다. 

5일 오전 쌍용 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한 경찰과 사측의 강제 진압이 시작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평택 메디웰병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조합원과 대학생, 민주노동당, 경찰 등 20여 명의 환자가 접수됐다. 이중 쌍용차 공장 내부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은 총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5명의 조합원이 현재 안성의료원에 있다고 노동조합 측은 밝혔다. 

옥상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조합원 두 명 중 한 명은 메디웰병원으로 이송되어 검사를 받은 뒤 허리 수술을 위해 수원 아주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삼참사가 떠오른다. 곳곳이 불타오르고 있다. 지옥이다. 아수라장이다. 노동자들은 불을 피하고 있다. 5일 오전부터 시작된 쌍용자동차 노조에 대한 경찰의 강제 해산작전 과정에서 노조원이 추락하고 건물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경찰특공대 100여명을 투입해 조립3,4라인 등 노조의 거점인 도장공장 주변 건물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대형크레인 3대에 특수제작한 컨테이너를 매달아 특공대를 투입했고, 오전 9시께 이들을 피하려던 노조원 3명이 조립3,4라인으로 추정되는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추락한 조합원 1명은 보이지 않아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며, 다른 1명은 쓰러진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오전 8시20분께 도장1공장과 인접한 예비군대대 건물에서 불이 나 확산되고 있다. 자칫 불이 도장공장으로 옮겨붙을 경우 대참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이 이처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거점인 도장1,2공장 주변 건물을 차례로 확보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 특수 제작한 컨테이너를 이용해 조립3, 4라인 옥상에 특공대 30여명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경찰의 진입 과정에서 이를 피하려던 노조원 2명이 바닥으로 떨어져 1명은 허리를 크게 다쳤고, 1명은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9시57분에는 수송용 헬기를 탄 특공대 20여명이 50여m 상공에서 밧줄을 타고 노조의 거점인 도장1공장 옥상에 내렸다.

10시 25분께에는 노조원들이 확보했던 차체2공장과 복지동 사이의 통로로 경찰 기동대 50여명이 살수차 2대의 엄호를 받으며 사다리로 진입했다. 복지동은 식당이 있어서 노조는 이곳을 잃으면 식량이 끊기게 된다. 노조측은 도장2공장 전체, 조립3공장과 도장2공장 연결층, 차체2공장과 복지동 연결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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