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10ㆍ26 재보선이 메가톤급 선거로 확정되면서 정국이 선거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여야는 새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ㆍ대선의
지형을 가늠케 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초반부터 필승전략을 가동하는 등 명운을 건 총력대결에 돌입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무상급식 주민
투표율 25.7%로 `보수층의 결집'이 확인됐다는 판단에따라 이 같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세몰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경남
사천 방문 중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보수의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보수층을 결집하고 일부 중도를 끌어들이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이슈에 대해서도 "복지 이슈 외에 다른 이슈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복지전쟁' 구도를 지양할 뜻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이번주부터 서울시장 입후보 희망자들의 공천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공천심사위원회는 기존의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에 서울 출신
의원 2명을 추가성하고, 선거대책위원회도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조기에 가동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나경원ㆍ원희룡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으며 고승덕,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의 영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제안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의 실정(失政)을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박선숙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28일 "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서울 등 전시성 토건이 아니라 사람과 복지, 일자리투자하는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게 이번 선거의 기본구도"라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서울 시민이 선거와 정치권에 피곤해 있다"며 "무늬만 화려한사람보다는 오 전 시장의 전시행정을 수습하고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전문성과 혁신성,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 후보로 공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박영선 정책위의장, 이인영 최고위원, 추미애 전병헌 의원, 한명숙 전 총리, 김한길 전 의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 국 서울대 교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부터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기로 했다.

야권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1 대 1 대결구도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방침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물이 가장 중요하고, 야권 후보단일화가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으나 야당 및
시민단체간의 야권통합 논의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번 재보선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험로를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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