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제4차 희망버스' 행사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참가자 800여 명은 현재 서울 독립문 공원에서 용산에 있는 한진중공업 본사로 구호를 외치며 이동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오늘 오후 2시부터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조남호 회장을 규탄하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참가자들의 불법 집회에 대비하기 위해 경력을 배치하고 경고 방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앞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늘 오전 10시 인왕산과 안산에서 산상 시위를 계획했지만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은 오후 5시께 중구 대한문 앞에서 희망버스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부산거리를 무법천지로 만든 희망버스가 계속 행사를 이어가면서 사회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패륜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자유청년연합도 오후 6시께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자를 위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금은 정치세력이 개입하면서 진정성이 훼손됐다"며 희망버스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께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공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양대노총 공공부문 공동투쟁대책위는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양대노총 공공부문 공동투쟁 결의대회 및 전국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를 열고 "신입직원 초임삭감을 원상회복하고 성과연봉제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총선, 대선을 통해 정권심판에 나서겠다"며 "금융노조는 내달 중순까지 교섭을 진행한 뒤 결렬되면 10월께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FTA 범국민운동본부는 오후 5시께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미FTA는 미국식 금융세계화를 한국에 이식하고 수출재벌과 대기업만을 살찌워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농업과 서비스업 등 국내 산업을 위기로 내모는 망국적 협정"이라며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재상정을 규탄했다.

한편 경찰은 4차 희망버스와 관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120개 중대 1만2000여 명을 배치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불법 행진과 도로 점거 등은 불법 폭력시위로 간주하고 엄정대처할 방침이다.

특히 4차 희망버스는 28일 오전 인왕산 산행과 오후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 조남호 한진중 회장 규탄집회 등 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어서 경찰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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