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2만여명(경찰추산 8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 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를 개최했다.

 

최대 현안문제인 금융노조·사용자협의회, 산별교섭 난항,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 등 현안 이견 '뚜렷' 론스타·스탠다드차타드, '먹튀논란'도 가열이되면서 총파업의 명분을 이어가고 있다.

현제 금융권 노사의 양축에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사용자협의회의 산별교섭이 난항을 보이고 있어 지난 2000년 7월 이후 11년만에 전면 총파업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교섭에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슈가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이지만 외국자본 '먹튀논란' 등도 뜨겁게 가열되고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신한, 우리, 하나, 국민, 기업 등 주요 16개 은행을 포함해 34개 금융기관(국책, 시중, 지방은행)을 지회로 둔 금융권 최대 노조(조합원 9만5000명)에 이른다.

이번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처음 대규모로 공동집회를 연 것으로 이날 집회에서 금융 노동자들은 신입직원 초임 원상복귀 문제와 함께 금융권 낙하산 인사, 외국자본의 국부유출 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성토하며, 총파업에 이어 총선과 대선에서 정부 여당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은 금융 노동자들은 노동에 시달리고있지만급여는 지난 3년 동안 동결,또는 삭감이됐다며 신입직원들의 초임을 영구히 삭감하고 향후 임금인상은 기존직원의 인상분을 줄여서 충당하겠다는 논리가 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이후 성낙조 금융노조 대변인은 "9월 중순까지 추가교섭을 진행하고 교섭이 결렬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 쟁의행위조정신청을 거쳐 10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국자본 '먹튀논란'도 가열 론스타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국내 은행의 대주주로 있는 외국자본에 대한 먹튀논란도 총파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장기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SC제일은행 노조측은 "SC제일은행이 2005년부터 부동산 등의 자산매각으로 벌어들인 3490억원의 행방이 오리무중인데 영국에 있는 스탠다드차타드로 빠져 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부유출론을 강하게 제기했다.제일은행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민혈세인 공적자금이 17조원이나 투입된 곳이다.

이와 관련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지금이라도 국세청이 본국으로 자금을 이체하는데 쓰이는 MR(Management Reallocation)계정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로 있는 론스타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먹튀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초 외환은행은 9738억원(주당 1510원)에 달하는 고액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는데 이중 론스타의 몫이 49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먹튀논란'이 재점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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