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건설부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과 외부 세력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과 외부 세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평화 비행기’와 ‘평화 버스’ 라는 전세기와 전세버스를 동원해 강정마을에 외부 주민을 불러모으는 ‘놀자! 놀자! 강정 놀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은 당초 1500여명을 불러모은다는 계획을 세웠다. 천주교인권위원회가 기획해 마련한 ‘평화 비행기’로 서울에서 170여명을 태워 강정마을로 집결하고, 제주 전역에서는 농민회와 민주노총 소속 회원 1000여명은 20여대의 평화버스를 타고 강정마을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경찰은 700~8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경찰과 반대세력 간의 특별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반대 측이 세(勢)를 과시하며 해군기지 사업부지 안에 있는 중덕삼거리와 구럼비 방문을 강행, 경찰과 대치할 경우 사태는 어떻게 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10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주최 측의 예상보다 모인 인원이 적은 것에 대해 “특정 공사방해금지 행위를 할 경우, 1회당 20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는 법원의 결정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해군기지 펜스를 넘거나 하는 불법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특별한 제지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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