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중앙행정기관, 노동조합 등 포섭

▲     © 김정환기자
북한의 225국 지령을 받아 20년간 지하에서 활동해온 간첩단 왕재산이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은 조직원을 국회의장 비서관으로 근무시켜 정치권 상층부에도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또한 이들은 평범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한 비밀 메시지를 주고 받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1년 매출액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IT업체를 세운 뒤 활동자금을 충당했고, 정치권, 노동조합뿐 아니라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을 포섭해 세력을 넓히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왕재산은 또 민노당의 역할에 대한 보고와 함께 학생 운동가 출신으로 구성된 조직 연구소를 만들고 신의주에 카지노와 호텔 설립까지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재산은 또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측근, 민주당, 범민련, 한총련 내부인사의 움직임과 활동 전망까지 분석해 일체의 보고를 북한 노동당에 보고했으며 카지노 등 합법적인 도박장을 운영해 정상적인 수익 창구를 만들려고 한것으로 드러났다.

왕재산은 남한에서 혁명이 일어날 경우 인천을 폭력혁명 투쟁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육군제17보병사단, 102연대, 공병대대, 제9공수특수여단 등을 타격하라는 구체적인 전투지침까지 구체적인 전투지침까지 시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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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014년까지 인천지역 주요시설에 대한 폭파 지령을 받았으며 인천석유공장과 주안공업단지 등 주요산업시설을 비롯해 인천항과 인천시청 등 주요 거점지역과 공공기관 타격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천지역을 혁명의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고, 주요시설을 2014년까지 폭파 준비하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2005년 인천 문학산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저지, 부산 APEC 반대 투쟁 지령을 하달했고, 투쟁 집회를 성실히 주도했다는 내용 등을 북측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왕재산'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국내에서 반국가단체를 조직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총책 김모(48.대호명 관덕봉)씨, 인천지역책 임모(46.관순봉)씨, 서울지역책 이모(48.관상봉)씨, 연락책 이모(43.성남천)씨, 선전책 유모(46.성봉천)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중간수사결과를 지난 25일 밝혔다.

공안당국은 김씨가 북에 제출한 왕재산 조직도에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진보단체를 비롯, 현직 공무원도 포함돼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총책 김씨는 93년 김일성을 만나 접견교시를 받은 뒤 지하당 구축을 모색하다 서울 소재 유명대학 주사파 출신인 임씨, 이씨 등과 함께 2001년 왕재산을 조직했다.

김일성이 직접하는 접견교시는 간첩에게 직접 면담을 통해 내리는 공작지령으로, 간첩들은 이를 최고의 영예로 여기며 김일성에게 충성을 하는 등 북한의 최고 충성자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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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씨 등 5명은 북한이 일정한 검증을 거쳐 부여하는 간첩 고유 명칭인 대호명(對號名)을 받아 활동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한 김 씨 등 5명은 북으로부터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까지 받았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더욱이 이들 5명의 간첩 활동은 비밀리에 조심스럽게 진행하면서도 전방위적이고 대범했다.

김씨 등은 중국, 일본 등지에서 34회에 걸쳐 북측 공작원을 만나거나 컴퓨터를 통해 암호화된 지령문을 받았으며 정치권 동향, 용산.오산 미군기지 및 주요 군사시설의 위성사진과 미군 야전교범 등을 대범하게 북한에 전달했다.
 
결국 김씨 등은 20년간 간첩활동을 대범하게 수행했으며 상당수 좌익 세력들과 노동조합, 공무원, 일반인 등을 포섭하거나  북측의 이념을 전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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