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각자 손익 계산하며 출마 여부 고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10일, 추석 연휴를 맞아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서울시민들의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이에 한나라당은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의 움직임이 보였고 민주당은 천정배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 등의 행동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표심까지 흡수한 박원순 변호사의 행보도 가시적인 거리에 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불어닥친 안철수 태풍 속에 민심 반경이 달라지면서 예상 선거구도가 격변을 일으킨 데다, 여야 후보군의 민심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기간 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여당인 한나라당은 안 원장의 지지율에 대한 충격 속에서 후보군이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일부 인사들이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며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당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어 중심점으로 들어온 상태는 아직 아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일정만큼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9일 오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구인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민심에 귀 기울였고 오후에는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역에서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연휴가 시작되는 10일에는 당초 자신의 보좌진들과 함께 남산에 올라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단합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다.

또한 나 최고위원은 11일에 남산 중구에 있는 고아원을 찾아 원생들과 문화나눔사업 차원의 영화 관람을 함께 하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후 연휴 기간에도 계속 서울에 있으면서 지역구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서울시장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김충환 의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10일에는 경기 파주의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여는 제30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같은 날 추석을 맞아 지역구인 강동구 암사시장·일동시장 등을 돌며 재래시장 등을 방문했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고향인 경북 봉화를 찾아 성묘를 할 계획이다.

친박근혜계 의원들로 부터 김황식 총리를 차출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총리는 9일 서울 불광동의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서울 노량진동의 한 아동생활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의 불출마로 상대적으로 바쁘게 움직일 것 같았던 야권에서는 안 원장과 박원순 변호사의 단일화 여파 속에서 일부 후보들이 단일 후보를 위해 출마를 접었고 몇몇 후보들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후보단일화에 야권이 서로 약속한 만큼 이번 추석 연휴동안 일부 후보들은 대외 일정을 자제한 채 자신의 거취를 놓고 신중하게 결정할 전망이다.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가장 관심에 대상이 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는 전날 서울시장 선거 준비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대외 일정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박 변호사는 9일 가회동 아름다운 재단, 평창동 희망제작소를 차례로 방문하고 그동안 유지하던 이사직 등을 사임하고 선거 준비를 위한 인력 등을 갖추는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아울러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연휴동안 다양한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숙 전 총리는 자신의 출마 여부 자체를 놓고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신중한 모습이다.

한 전 총리는 추석 연휴 바로 전날인 9일 민주당 중진의원들의 출마 요청에 대해 "추석 때 심사숙고해 추석 직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고향이 평양인 한 전 총리는 추석 연휴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판단하는 시간으로 정하고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총리가 불출마할 경우에 박영선 정책위의장이나 원혜영 의원 등이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어, 한 전 총리의 결정에 따라 추석 이후의 후보군에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지난달 말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연기해 선거법을 고려해 출마를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고, 이후에도 탄핵사태 및 추미애노조법 등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혀 거취에 관심을 끌었다.

이에 추 의원은 서울에 머물면서 다시 한 번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할 계획이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천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부인 서의숙씨와 함께 동교동을 방문, 이 여사를 예방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두 차례 '1박2일' 일정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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