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예인 중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배용준이나 최지우는 원조 한류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일본에서 지금도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다닌다.
 
그들이 출연한 드라마는 일본 여성들의 가슴을 울려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 남이섬은 일대 관광 붐을 일으켰다. 한번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는 국내에서는 별 볼일 없었는데 외국에서는 붐을 일으켜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
 
그 바람에 한류(韓流)는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다. 요새는 케이팝이 휩쓴다. 케이팝은 일본이나 동남아를 건너 뛰어 유럽을 휩쓸고 북미대륙에도 상륙하여 젊은이들의 흔드는 몸짓에 태풍이 일어날 정도다.
 
어려서부터 혹독한 훈련으로 만들어진 아이돌의 인형 같은 단장(丹粧), 춤, 노래는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멋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더욱 창의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소년 소녀들의 미래의 꿈은 연예인으로 굳어진지 오랜데 더 많은 지망자가 생길 수 있는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이들 연예인들의 수입은 인기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 TV에 자주 나오는 연예인은 인기가 많은 사람이고 출연료를 비롯한 부대수입이 많아진다. 특히 CF출연을 통해서 천문학적인 부수입을 올리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정평이다. 인기연예인들이 젊은이들의 선망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많은 수입과 관련된다.
 
물론 연예인 중에는 사명감으로 자신의 재능을 살려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그들에게 아무런 수입이 없다면 사명감조차 물거품이 될 것은 뻔한 얘기여서 인기가 있어야 사명감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동전의 양면이 되고 있는 연예인의 수입과 사명감은 어느 한 쪽만이 중요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양자병립이 옳은 말이다. 더구나 인기 연예인은 어디를 가더라도 많은 팬들에 의해서 둘러싸인다.
 
처음에는 그것도 좋았지만 나중에는 귀찮고 무서워지기도 한다. 반드시 매니저들이 경호인을 대동시키고 팬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상이 된다. 팬을 가장한 테러도 간혹 발생하기 때문에 신변보호는 절대적이다.
 
그만큼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가 달라진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책임의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딴따라들이 하는 일인데 적당히 넘어가지 뭐?” 하던 하찮은 일도 이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한계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이미 상식을 초월할 만큼 높아졌다.
 
스스로 ‘공인’임을 자부한다. 공인에게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함부로 뱉으면 안 된다. 말이란 자칫 화(禍)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몸의 움직임에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으면 구설이 생길 수 있다.

무명일 때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에 무사통과했어도 인기 연예인으로 성장한 후에는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행동해야만 한다. 예전 같으면 스토커에 의해서 일일이 행동이 추적되었지만 요즘은 인터넷 누리꾼에 의해서 치도곤을 얻어맞을 수 있다.
 
광우병 소동 때 MBC의 허위보도로 수많은 누리꾼들이 덩달아 춤을 추고 칼을 휘둘렀다. 무당이 작두 위에서 추는 춤은 약과다. 인터넷으로 작살난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지만 이명박정부는 태어나자마자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허위보도로 최종판결이 난 것은 3년 6개월 후다. 찢어지고 부서진 다음이다. 누리꾼들이 지어낸 이름 ‘명박산성’이 아니었다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났을지 모골이 송연해진다.
 
4.19혁명을 했던 우리는 집단 군중심리에 의해서 청와대로 밀어닥친 인파를 막을 방법은 총 밖에 없음을 알기에 50년 전 이승만에 의해서 저질러졌던 피비린내가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고 빌고 도 빌었던 것이다. 이승만은 천하가 다 아는 부정선거와 독재를 저지르고도 186명을 쏴 죽였지만 광우병은 처음부터 ‘거짓’이었기에 군중심리가 무서웠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인터넷의 효용에 따른다. 이번에 가장 잘 나가는 연예인의 한 사람인 강호동과 김아중이 탈세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강호동의 ‘몇억’은 숫자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아중은 6억이다. 1년에 수십억을 번다는 연예인이 탈세를 자행했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 허탈감마저 느낀다.
 
이들의 소속사에서는 “추징세금은 충실히 납부하겠으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상대후보를 매수하여 2억을 건네고도 ‘선의’였다는 곽노현의 뻔뻔함과 왜 그리 닮았는가. 국민들은 연예인에게 분에 넘치는 점수를 주며 즐거워한다.
 
오죽하면 그들의 직책에 ‘국민’ 두 글자를 헌상하겠는가. 국민 배우, 국민 탈렌트, 국민 가수, 국민 MC. 북한에는 ‘인민’화가까지 있다. 그만큼 사랑을 받는 이들이 연예인이다. 그들은 국민의 사랑에 보응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김장훈처럼 기부천사는 못될망정 너무도 많은 돈을 버는 그들이 국민의 의무인 세금조차 안 내려했다니 ‘국민’이 되기는 벌써 글렀다.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해된다. 탈세를 미워하는 국민의 무서운 눈초리를 되새길 줄 알아야 한다. ‘잠정은퇴’보다 ‘영원은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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