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5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정치에 발을 딛으면서 무엇이 되려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이 사회에 태어나서 받은 은혜에 대한 빚을 갚고 또 저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대한 보답이라고 믿고 지금껏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오늘, 거부할 수 없는 순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왔다고 느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저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을 제일 좋아한다"며 "즉 흐르는 물처럼 낮은 곳으로 임해서 국민을 받드는 것이 최고의 정치요, 최고의 행정이요, 최고의 서울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사람"이라며 "사람 중심의 서울을 선택할 때다. 우리는 포장보다는 '사람'에 투자해야 하고 곧 '사람'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다"고 오세훈 전 시장의 전시행정을 비판했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는 "우선 서울시장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서울시립대학교 등록금부터 반값으로 내리고 세계를 향한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더불어 이 서울에서도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가 나올 수 있도록 ‘서울 젊은이 fund’를 만들어 창의력 있는 젊은이와 함께 21세기 첨단기술의 시설과 투자를 서울로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하던 박 의장의 출마 선언은 386출신 동료 의원들의 강력한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상호 전 대변인, 이인영 최고위원, 이목희, 민병두, 김영호 전 의원, 박선숙 의원 등 386 중심의 전현직 의원 8~9명은 전날 박 의장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출마를 강력 권유했고, 이 자리에서 즉답을 하지 않은 박 의장을 이날 오전까지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식 출마선언 자리에도 김동철, 김상희, 김유정, 이미경 의원과 손학규 대표 측근인 차영 전 대변인이 함께해 박 의장의 출마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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