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대표팀의 박주영이 12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첫골을 성공 시킨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상암=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스트라이커 박주영(24·AS 모나코)의 결정적인 한방으로 파라과이를 꺾고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 본선 16강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38분 박주영이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려 1-0으로 이겼다. 지난 6월17일 이란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마지막으로 50여 일의 휴식기를 가졌던 한국은 본선 진출 확정 후 가진 첫 평가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파라과이는 비록 주전 몇 명이 빠졌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한국(40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 앞서 있다.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을 기록중이었지만 이날 첫 승리를 올리게 됐다. 아울러 축구 대표팀 ‘허정무호’는 24경기 연속 무패 행진(12승12무)을 계속했다.

    특히 앞선 23경기 무패를 모두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기록했지만 이번엔 남미의 강호를 이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역대 남미팀과 A매치 전적에서는 3승6무14패로 여전히 열세에 놓여있다.

    한국은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이와타)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김치우(서울)와 염기훈(울산), 기성용(서울), 김정우(성남)을 미드필더에 배치해 파라과이를 상대했다. 초반은 파라과이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자주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은 기록하지 못하고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활발해졌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방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나왔다. 0-0이던 후반 38분 이승현(부산)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날린 슛을 파라과이 골키퍼 비야르가 쳐내자 박주영이 빠르게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었고 파라과이 그물이 출렁거렸다. 박주영은 A매치 36경기에 출장해 12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의 골 결정력이 확실히 입증된 셈이다. 전반에 박주영 대신 투입된 이동국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교체됐기 때문. 이동국은 전반 26분 김치우의 프리킥 때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기도 했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박주영은 그동안 ‘허정무호’의 투톱으로 꾸준히 기용됐던 것이 이번에도 진가를 드러냈다. 부지런한 몸놀림과 찬스에서 강한 골 결정력으로 한국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한편, 허정무호는 오는 9월5일 호주, 10월10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르고 11월14일과 18일에는 유럽 예선 1위 팀과 차례로 맞붙으면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할 계획이다.

    상암=스포츠월드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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