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이 위중한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실을 방문해 20여년의 반목을 딛고 정치적 화해를 선언했으나, 우리 국민 3명중 2명은 양측의 화해가 국민통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YS의 화해선언이 국민 통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생각하는지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결과, 국민통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24.3%에 그쳤고, 그보다 38.4%p 많은 62.7%는 국민통합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역을 불문하고 두 전직대통령의 화해무드가 국민통합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특히 대전/충청 응답자가 72%(〉12.7%) 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울(66%〉22.7%), 전남/광주(65.2%〉29.3%)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통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의견은 전북 응답자가 39.3%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울산/경남(38.2%)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지지정당을 불문하고 국민통합에 큰 영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민주당 지지층이 62.1%에 달하는데 반해 한나라당 지지층은 48.2%로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고, 국민통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은 한나라당 지지층이 32.8%로 가장 많았으며, 민주당 지지층은 27.7%를 기록했다.

그밖에 보수 성향의 응답자(68.8%)가 진보(64.3%)나 중도(57.3%) 성향의 응답자에 비해 국민통합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고, 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의견은 중도 성향의 응답자가 33.5%로 진보(25.1%)나 보수(15.7%) 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8월 1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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