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잘못되는 것을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 쓴 동기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만들어 시민운동을 했던 서경석 목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 “‘아름다운’ 활동들도 그(박원순)의 엄청난 과오를 덮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자신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서경석 목사의 세상읽기 제13화: 박원순 변호사는 안 된다’는 글을 통해 박 변호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면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서 목사는 “박원순 변호사나 나나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다. 이념적으로는 달랐지만, 부정부패반대, 경제정의 실현, 시민참여, 지방자치 등에서 생각을 같이했었다”면서 “그럼에도 고심 끝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나라가 잘못되는 것을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글 쓴 동기를 밝혔다. 그는 또 조롱받을 각오를 하고 후배 시민운동가의 앞날을 가로막고 나섰다고도 했다.

서 목사는 “박 변호사는 소신 있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는 ‘민주주의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左傾(좌경)·左翼(좌익)을 배제하는 국가는 극우독재정권’이라고 했는데, 종북좌파가 창궐하는 한국에서는 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박 변호사는 원래 친북좌파가 아니다. 한총련과 민노총을 비판하고 이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시민운동 지도자로서 옳은 길이었다”면서 “하지만 박 변호사는 친북좌파와 손을 잡고 그들의 지도자가 되어 반미운동을 전면에서 이끌었다.

2002년 미선이·효순이 촛불시위를 주도했고, 2005년 9월 맥아더 동상 철거 기도 사건에 대해서도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 변호사가 김지하 선배처럼 이들(친북좌파)을 질타했더라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 목사는 “박 변호사는 세련된 시민운동가로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를 통해 광범위한 지지층을 구축해 왔다”면서 “하지만 박 변호사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온 좌파지도자다.

그가 초대 이사장을 지낸 역사문제연구소의 학자들은 좌편향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 대거 참여해 온 좌파학자들이다. 그가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일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국가보안법 폐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을 주장하며 좌파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강정구 교수와 함께 2003년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송두율 교수 등 해외 친북 인사들의 귀국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박 변호사의 이런 일관된 모습을 대한민국에 대한 일관된 폄훼(貶毁), 헌법파괴자들에 대한 편향된 옹호(擁護), 북한 인권에 대한 방관(傍觀), 북한 정권의 악행(惡行)에 대한 묵인(默認)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그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국가보안법 철폐·주한미군 철수·연방제 통일이라는 북한정권의 대남적화 전략을 추종하는 단체를 일방적으로 옹호해 왔다.

그가 창립한 참여연대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임을 믿을 수 없다고 한 것도, 그가 속한 시민운동이 북한인권문제 제기를 반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이어 “박 변호사는 종북좌파와 그 동조세력을 중핵으로 하고 안철수 교수 같은 중간층을 우호세력으로 해서 서울시장이 되려 하고 있다”면서 “박 변호사의 정체를 잘 모르는 사람은 그의 좋은 인상에 넘어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박 변호사가 시장이 되면 우리는 전교조, 민노총 등 종북(從北)좌파들이 환호작약하는 모습을 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 목사는 2000년 박 변호사가 주도한 낙선낙천운동으로 시민운동이 몰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목사는 낙선낙천운동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높았으니 이 운동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과거 운동권이 민중의 결정은 전부 옳다고 주장한 것과 같다고 했다.

서 목사는 “낙선낙천운동은 스스로 판관이 되어 정의의 잣대를 마음대로 휘둘렀고, 결국 편향적인 특정정당 지지운동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이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시민운동은 그 후 두려움의 대상이 됐고, 시민으로부터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내부 언로가 막혀 운동에 대한 비판이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 나도 낙선낙천운동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상임 대표직 취임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박 변호사가 이 운동의 최대 수혜자이지만, 시민운동의 몰락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기도 하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서 목사는 현재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