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진·동영상 공개

청와대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통해 청와대에 로비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25일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사진과 동영상 등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이처럼 공개 반박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이 제기한 다른 건은 각자 개인들이 대응할 문제이지만 이 건은 청와대 업무와 직접 관련돼 그냥 둘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과 일부 언론은 I비서관이 이 회장을 도와줬다는 증거로 지난 2008년 11월 4일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진흥확대회의를 들고 있다. 이 회장은 이 행사에서 이 대통령과 가장 먼저 악수를 했는데, 이것이 I비서관이 이 회장을 데려와 인사를 시켰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에서 I비서관은 이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타고 도착했고 차에서 곧바로 행사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을 뒤따라 들어왔다. 이 회장을 이 대통령에게 데려가 소개하는 장면도, 그럴 시간도 없었다.

이 행사에서 이 대통령이 이 회장을 특별히 지목해 발언 기회를 줬는데, 이 역시 I비서관이 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회의 영상에는 대통령이 이 회장을 지목한 적도, 이 회장이 발언한 적도 없다.

또 일부 언론을 통해 이 회장이 I비서관을 2007년 12월 19일 대선 당일 강남 술집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그러나 당일 I비서관은 밤 12시까지 이명박 당선자와 함께 있었고, 그후에는 담당 기자 몇 명과 청계천에서 소주를 새벽 3시까지 마셨다고 당시 동석했던 기자들이 증언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을 통해 I비서관에게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주장도 했다. I비서관은 "신 전 차관과 함께 딱 한 번 얼굴을 본 적이 있을 뿐 상품권은 이 회장이나 신 전 차관으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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