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의 한켠에서는 뜨거운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장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쟁탈전이 한창이다.

불과 1년전에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로 불거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잠잠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여야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여론이 냉담했다. 정치적 희생으로 북새통이 된 서울시정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잡아야 할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해 이맘때 광화문 세종로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 구청사에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아무런 안내 글자도 없이 네모난 심벌이었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참 희한하게 생긴 그림으로 여겼다. 바로 QR코드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궁금증을 자아냈고, 이후 시내버스, 신문, 방송 등 온통 QR코드 세상이 되어버렸다.

물론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우스게 소리로 이것을 ‘부적(符籍)’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

며칠 전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한 후보의 선거홍보물이 날라왔다. 다른 점이 있었다. 정면 사진 입주변에 휴대폰 실물크기의 모양이 점선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하단에 큐알 코드와 그 사용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QR코드를 찍은 후, 스마트폰을 후보사진의 점선에 놓으면 후보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육성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QR코드를 동영상과 연동하여 육성메시지를 들려주는 선거운동은 이번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설명한 대로 QR코드를 스캔한 후에 후보사진에 올려 놓았더니 얼굴 윗부분과 동영상으로 말하는 입부분이 일치하여 실제로 앞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호기심에 한 번 쯤 대볼 것이고, 생생한 구전홍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QR코드는 사각형의 가로 세로 격자무늬에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2차원(매트릭스) 형식의 코드로, ‘QR’이란 ‘Quick Response’의 머리글자이다.

1994년 일본 덴소웨이브사(社)가 개발하였으며, 덴소웨이브사가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기존의 1차원 바코드가 20자 내외의 숫자 정보만 저장할 수 있는 반면 QR코드는 숫자 최대 7,089자, 문자(ASCII) 최대 4,296자, 이진(8비트) 최대 2,953바이트, 한자 최대 1,817자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일반 바코드보다 인식속도와 인식률, 복원력이 뛰어나다.

바코드가 주로 계산이나 재고관리, 상품확인 등을 위해 사용된다면 QR코드는 마케팅이나 홍보, PR 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

QR코드의 정보 제공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종이잡지에 나온 모 제품의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그 제품의 웹사이트로 연결되어 생산·유통·가격 정보 등 각종 상품 정보와 이벤트 정보, 쿠폰 혜택 등을 얻을 수 있고,

스포츠 경기나 영화 포스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홍보동영상 및 사진 정보, 할인권 및 입장권 정보, 영화관 또는 경기장 정보 등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향후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돈이 되는 분야는 모바일 금융 분야와 광고로 좁혀질 것이다.

금번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새롭게 등장한 QR코드는 앞으로 여타의 선거운동에서도 활용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QR코드 만큼이나 야무지고 똑똑한 시장이 나왔으면 한다.
소셜미디어가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소셜은 곧 소통이다.

다양한 소셜채널만큼 소통 방법도 다각화되고 있다.
스마트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스마트한가?

한국소셜경영연구원 원장 강요식 박사/ 소셜리더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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