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일 청양 정책현장을 방문, 지역 농산물 특화 사업 현황 및 발전방향을 살폈다.

또 자발적 마을 축제와 농촌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알프스마을’에서는 농촌마을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안 지사의 이날 첫 방문지는 청양읍 군량리 고추문화마을.

총 149억원을 투입, 10만㎡ 가량의 부지에 고추박물관과 세계고추전시관, 자연생태관, 펜션 등의 시설을 갖춘 고추문화마을은 지난 8월 25일 문을 열었다.

고추문화마을은 불과 개장 1개월 만에 3천631명이 방문하고 1천817명이 펜션을 이용,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 농업발전 등을 견인하고 있다.

고추문화마을 곳곳을 둘러본 뒤 농업인과의 대화에 나선 안 지사는 “청양은 기후와 토질 등 자연조건이 고추 재배에 적합한 데다, 친환경 부직포 이용 농법 개발 등으로 전국 최고 고추를 생산하며 청양고추를 명품브랜드로 발돋움 시켰다”며 농업인들의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시장개방과 노동집약적 생산체계, 농가 고령화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 병해충과 기상재해, 복잡한 유통 경로, 가공식품 수입 증가로 인한 국내시장 위축 등은 고추·구기자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청양고추 브랜드 경영체 육성으로 생산·유통·가공사업 계열화하는 등 고부가가치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고추·구기자 생산조직의 규모·조직화, 품질 차별화 및 표준 시스템 구축, 구기자 기능성 가공 상품 개발·육성 등을 통해 소득기반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추문화마을에 이어 찾아간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안 지사는 “알프스마을은 인구가 100여명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연 방문객이 20만명을 넘는데다,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이는 마을 구성원들의 첨단기업 못지않은 발상 전환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3농 혁신은 농업과 농어촌, 농민이 잘 돼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과 의지를 담은 정책으로, 알프스마을에서 그 길을 볼 수 있었다”며 “귀농인과의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 및 교육시스템 개발, 축제 콘텐츠 개발, 마을 홍보 및 마케팅 컨설팅 등 도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알프스마을은 매년 1월 얼음분수축제와 8∼9월 조롱박축제 등 차별화된 마을축제로 소득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시작한 칠갑산얼음분수축제는 첫해 방문객이 1만명에 그쳤으나, 2회째인 지난해 무려 15만명이 찾아 1억5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역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이 마을 방문객은 총 21만2천명으로 2008년 3만2천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방문객 급증에 따라 마을 소득도 2008년 3천470여만원에서 3억2천여만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안 지사는 이어 청남면 왕진리 왕진보건진료소를 방문, 진료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의료기관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인 보건진료소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날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농촌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또 “보건진료소가 사랑방처럼 언제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에서도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왕진보건진료소에 이어 찾은 청흥버섯영농조합에서는 재배사와 유통센터를 살펴본 뒤 표고 농가와의 대화를 가졌다.

청흥버섯영농조합은 유통센터와 배지센터, 재배시설 80동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300톤의 표고버섯을 생산해 연간 2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최근 표고산업은 중국산 표고버섯 수입 증가 및 품질 향상으로 경쟁이 불가피한 데다, 표고자목 확보 어려움 등으로 톱밥재배 전환 농가 증가, 기능성 자연식품에 대한 소비증가로 생산량 증가 등의 여건 변화가 일고 있다”며 ▲규모화·단지화를 통한 표고버섯 주요생산시 집중육성 ▲안전하고 고품질 표고생산을 위한 친환경생산 지원 강화 ▲재배자의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 자금지원 확대 ▲생산자조직 중심의 표고버섯 유통·가공체계 기반구축 등 앞으로의 표고버섯 산업 육성 계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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