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잃은 슬픔 아직 큰데…애통하고 원통하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긴급 지도부대책회의에서 정세균 대표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과 땅이 꺼지는 아픔을 감당할길이 없다"며 "비록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떠나셨지만 온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함께하실 것이고 세계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계 평화에 대한 기여와 한국정치에 대한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뉴스웨이 윤미숙 기자】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이어서 그 충격은 더해 보인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진 18일 오후 지도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김 전 대통령의 장례가 엄숙하고 장중하게 진행되도록 당 사무총장을 필두로 장례와 관련된 대책, 일정, 지원방안 등을 신속히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추도 및 장례기간 중 지금까지 진행해온 미디어법 무효화 투쟁을 전면 중단키로 했으며, 중앙당 및 시도당 각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을 받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당원 동지들의 간절한 소망을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떠났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과 땅이 꺼지는 아픔을 감당할 길이 없다"고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인권, 남북 평화협력을 위해 큰 역할을 하신 지도자였고, 민주당에는 어버이와 같은 어른이었고, 세계인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위대한 정치인이었다"며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 민주당은 이제 고아가 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항상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을 믿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가르쳤다"면서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움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지만,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이 평생 소망하던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평화 정착을 위해 남은 뜻을 잘 받들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김 전 대통령은 떠났지만 온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고 세계인은 김 전 대통령의 세계 평화에 대한 기여와 한국 정치에 대한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명복을 빈다"고 말을 마쳤다.

앞서 노영민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께 드리는 애도의 글'을 통해 "당신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욕의 산증인이시자 위대한 대한민국의 스승이셨습니다"라며 "왜 벌써 떠나셨습니까. 애통하고 비통하고 원통합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노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이 아직도 크기만 한데 당신마저 가시다니 2009년은 정말 잔인한 한 해"라며 거듭 비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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