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9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출두에 앞서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경을 적은 글을 올렸다.

신 전 차관은 이 글에서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다"며 "모두 제 탓"이라고 했다.

다음은 신 전 차관이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

「조금 있으면 검찰에 조사받으러 나갑니다.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동안 공인으로서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친구 입장에서는 오히려 공인이어서 도와주지 못하는 제게 서운했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교만함에 눈이 멀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는 어른들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저의 어리석은 탓입니다.

이제 마음을 비우렵니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것이 앞으로 제 인생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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