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문 연 부산 영화의 전당서 개막식…개막작 ‘오직 그대만’ 7초만에 매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의 개막식이 선언되자 부산 영화의 전당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가 열렸다.

배우 엄지원과 예지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영화계 관계자와 영화배우, 시민 약 4,000여 명이 객석을 메워 영화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6일 부산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6일 부산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번 개막식은 기존의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떠나 얼마 전 새로 개관한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이자 그동안 계속해서 사용해왔던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로 명칭을 바꾼 뒤 처음 열리는 행사다.

여기에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끈 김동호 위원장 대신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총괄을 한 첫 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특히, 이번 개막식에서는 1996년 영화제 창설 이래 최초로 엄지원과 배우 예지원 두 여성 배우가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오후 6시부터 VIP와 각종 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된 뒤, 오후 7시 허남식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이날 행사는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심사위원 소개, 올해의 개막작 소개, 특별 감사패 전달 순서로 이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했다.”며 “올해는 새로 개관한 영화의 전당에서 개관식을 가져 더 뜻깊다. 앞으로도 부산 국제 영화제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축사를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허남식 부산 시장의 개막식 선언 모습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허남식 부산 시장의 영화제 개막 선언 모습

올해 개막식에서 처음 진행된 ‘아시아 영화인 상’은 지난 30여년 동안홍콩 영화 이끌어오면서 끊임없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온 선구자이자 현재 전 세계 최초의 3D영화 ‘용문비각’을 제작중인 서극 감동에게 돌아갔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문화산업과 영화산업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프랑스 전문 영화지가 ‘세계 영화의 얼굴을 바꾼 개척자’라고 극차하기도 했던 서극 감독은 이날 수상의 영광을 안은 뒤 기쁨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수상의 흥분과 기쁨을 말할 수 없을 만큼 좋다.”며 “수상의 영광을 동료와 스탭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호주 질리언 암스트롱 감독은 심사위원 소개 석상에서 “그동안 좋은 소문만 들었는데 실제로 부산에 와보니 너무 좋다.”며 “호주에는 시드니하우스가 있지만 한국 영화의 전당이 더 좋은 것 같아서 호주로 가져가고 싶을 정도”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 영화감독이 질투할 만큼 아름다운 영화의 전당 야경 모습
외국 영화감독이 질투할 만큼 아름다운 영화의 전당 야경

심사위원 소개가 끝난 뒤 올해의 개막작 소개가 이어졌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 이 작품은 평범한 주차장 요원으로 살고 있지만 전직 유명 선수였던 한 남자(소지섭 역)와 실명의 위기에 처해져있지만 텔레마케터로 살고 있는 한 여자(한효주 역)의 이야기다.

“영화가 7초 만에 매진 된 소문을 들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송 감독은 ”너무 경의롭고, 이렇게 아름다운 극장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오직 그대만의 주연 배우들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오직 그대만’의 주연 배우들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갖고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장을 찾은 신정화(여·대학생)씨는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개막식장을 찾았다.”며 “일반 극장에서 쉽게 보기 힘든 예술성 높은 영화를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개막식장을 찾은 한 시민은 “영화의 전당이 들어서고 나니 정말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는게 실감이 난다.”며 “앞으로 영화제 중에서 가장 명성 있는 영화제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총 5개의 상영관에서 70개국 307편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영화 작품들을 만나보며 영화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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