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북한이 파견한 최고위급 조문단이 21일 오후 2시 평양을 출발, 서울을 방문한다.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 조문단 6명은 이날 오후 3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조문단 6명이 오늘 오후 2시께 평양을 출발해 3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곧바로 국회로 출발, 오후 3시50분께 빈소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조문단과 외부인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가운데 통일부 당국자와 김대중평화센터측 관계자가 함께 영접을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의 일정을 마친 북측 대표단 일행은 바로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22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빈소를 방문한 뒤 다음날 오후까지의 조문단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정해진 일정도, 북측이 요청한 일정도 없다"며 "정부는 북한의 조문에 필요한 남한 방문 증명서 발급, 수송장비 운행 승인 등만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 조문단은 이번 방문에서 우리측 정부 관계자들과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조문단이 우리측 고위 당국자를 만날 경우 김 전 대통령이 일궈낸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이행을 바란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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