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10월 25일 국립국악원(우면당)에서 저녁 7시 30분 가야금 솔로이스츠 JUL은 세 명의 가야금 연주자(정효성, 김진경, 조수현)들이 음악적 고민과 성찰을 공유하고 발전적인 연주 활동을 위하여 의기투합 하여 본격적인 활동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10월 25일가야금 연주곡의 레퍼토리 확장 및 개발을 목적으로 작곡가 시리즈를 기획공연을 갖는다.

가야금 악곡의 거장 작곡가 다섯 분 <이해식, 백병동, 이성천, 이건용, 황병기>의 작품 세계를 시리즈로 마련하여, 그들의 가야금 작품 목록들을 다시 살펴 음악 세계를 재조명하고, 깊이 있는 연주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가야금 솔로이스츠 JUL이 선보이게 될 5회의 작곡가 시리즈를 통하여 작곡자의 의도대로, 또한 가야금 솔로이스츠 JUL 나름의 방식으로 음악을 표현해보고자 한다.

작곡가 시리즈의 첫 번째는 이해식(작곡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선생의 순서이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대표곡들을 포함하여 초연된 후로 거의 연주된 적이 없는 곡까지
이해식 선생의 가야금 작품들을 모두 찾아보고 레퍼토리를 선정하였으며, 또한 곡목 해설도 연주자가 직접 작성하였다.

이해식 작곡가만의 독특한 가야금 작품 세계를 가야금 솔로이스츠 JUL을 통하여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가야금 솔로이스츠 Gayageum Soloists JUL

JUL은 세 명의 가야금 솔로이스트로 구성되었다. JUL의 세 연주자들은 모두 탄탄한 전통음악적 소양 위에 창작음악, 월드뮤직 장르를 두루 섭렵한 전천후 실력파들로서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무대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창작 가야금의 아카데미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숨겨진 레파토리의 발굴과 확장에 힘쓰고 있다.

2009. 06. 07. 서울크로스오버 난장 야단법석 뮤직단츠씨어터 “바람의 노래, 대지의 노래” (호암아트홀)2009. 09. 26. 백남준아트센터 실험페스티벌 “다다에서 네오다다까지-음악을 중심으로” (백남준아트센터)2010. 01. 29. 백남준 4주기 추모제 (백남준아트센터)2011. 10. 25. 작곡가 시리즈 Ⅰ “이해식, 춤을 노래하다” (국립국악원 우면당)
2012. 04. 22. 작곡가 시리즈 Ⅱ “백병동, 오선 위에 꿈을 짓다” (국립국악원 우면당-예정)

정 효 성,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국립국악고, 계원예고, 국립전통예술고, 부산예고, 신라대, 제주대 강사 역임했다.

APEC 2005 정상만찬문화공연 가야금독주, 수임당 가락타기 2006 USA Tour(하와이, 버지니아, 워싱턴DC), 수임당가락타기 ‘새가락별곡’, 24時 논스톱콘서트, 이성천 가야금음악의 시간성과 공간성, 국악기와 서양현악앙상블을 위한 협주곡의 밤 협연 등 다수 연주 2000, 2006, 2009년 가야금 독주회현재_서울대·부산대 강사, 아시아금(琴)교류회 정회원이다.

김 진 경은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경원대, 수원과학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비학교 강사 역임,KBS국악관현악단, 서울시 청소년국악관현악단 협연, 하와이 대학 주최 한국학 학술회의 초청연주, 제2회 산조축제 및 학술회의(영암), 세계여성음악제 등 다수 연주했으며 2000, 2002, 2010년 가야금 독주회 현재_용인대·국악학교 강사, 아시아금(琴)교류회 정회원, 금암가야금산조보존회·양금연구회 회원, 고고앙상블 동인이다.

조 수 현은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목원대, 중앙대, 동국대, 국립국악고, 국악학교 강사 역임했다.

가야금앙상블 사계(1999~2008) 동인, 월드컵 홍보 문화사절단 유럽순회공연(파리, 쾰른, 마드리드, 로마), 미뎀박람회(깐느), 쇼팽음악원(바르샤바), Smithsonian박물관(워싱턴DC), 통영국제음악제, 전주세계소리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일본민족음악협회 초청공연 등 다수 연주 2003, 2009, 2010년 가야금 독주회현재_서울대·백석대 강사, 아시아금(琴)교류회 정회원이다.

성찰과 자성의 가야금 음악과 미래지향

김희선_국민대학교 교수는 악기와 소리가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가야금은 수천 년간 이 땅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역사, 문화, 숨소리를 담아왔다. 문화는 끊임없이 변하고 악기그릇에 담았던 이야기들도 계속해서 바뀌어 왔다. 그렇기에 가야금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고스란히 악기의 무게가 된다. 악기가 가진 역사적 무게는 또 그대로 연주자들에게 깊은 사색과 성찰을 요구한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그래서, 악기를 손으로만 연주할 수도 없고 시대를 바르게 짚어내는 안목과 따뜻한 영혼으로 악기를 보듬고 시대를 헤치며 그렇게 나아갈 수 밖에 없다.

20세기 한국전통음악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통적 어법을 담으면서도 작가적인 예술작품과 그러한 음악을 정체성으로 삼은 엘리트 연주자들의 등장이다. 작가적 예술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실험과 모색을 통해 연주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고 악기의 내/외연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확장되었다. 이 시기 작가적 예술작품으로 가야금 연주자들에게 도전을 준 작곡가들은 작가적 심미주의를 바탕으로 섬세하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동시에 한국전통음악의 정신을 새로운 음악어법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였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은 예술의 경계들을 허물며 자유롭게 넘나든다. 전지구화는 국경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예술생산물과 예술가들의 전지구적 이동을 용이하게 도와준다. 역사와 문화라는 무거운 짐을 가득 지고 가는 가야금에게 포스트모던과 전지구화의 시대는 또 다른 시대적 과제를 안겨준다. ‘JUL’은 이 시대의 과제를 사색적으로 고민하는 연주자들이 경계를 넘고 국경을 넘는 음악을 지향하며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한국, 호주, 서양음악, 전통음악, 컴퓨터 음악, 목소리, 악기, 소리, 언어, 춤, 몸짓, 뉴미디어가 공존하며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공간, 매체가 뒤섞인 작품이 ‘JUL’의 첫 공연작품이었다. 음악적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국경안팎의 음악어법을 넘나드는 음악을 통해 시대적 고민을 풀어보고자 하였다. 이들의 고민은 가야금의 미래지향과 맞닿아 있다.

미래를 지향하는 이들의 첫 번째 진지한 작업이 가야금이 걸어온 길을 성찰적으로 돌아보려고 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작가적 예술작품의 해석을 성숙된 시선으로 재해석해 봄으로서 연주자로서 자신들의 성장 보고서를 완성하고 가야금이 담아온 20세기의 이야기와 숨소리를 조심스럽게 꺼내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1세기의 10년이 지난 이 시점, 앞으로 5회에 걸쳐 20세기의 성찰적 작가들을 진지하게 다루어보려는 ‘JUL’의 음악을 우리는 가슴으로 들으며 21세기에 벌어질 사건과 가야금이 담아낼 새로운 숨소리를 기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효성ㆍ김진경ㆍ조수현은 이미 나의 A. 비발디 <사계> 편곡 연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터에, 이참에 다시 JUL을 편성한 첫 번 기획으로 나의 가야고 작품을 통틀었으니 이는 나의 작품 발표회나 진배 아니어서 참말로 감사한다.

더구나 이들이 내건 <이해식, 춤을 노래하다>는 내가 작품의 바탕을 농경(農耕)의 춤에서 끌어오고 여러 가지 지속음 형태의 줄이 작품의 변주근간임을 간파한 이심전심-copy-이어서, 이들의 탁월한 연주가 나의 작품을 한국음악의 고전이 되게 할 것이 기대된다. 

이해식 _ 작곡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PROGRAM

- 흙담산조가야금_정효성 장구_김웅식

- 금파람18현가야금_조수현 장구_김웅식

- 줄풀이 제 2번18현가야금_김진경 장구_김웅식

- 소리질내기25현가야금_정효성 거문고_허익수

- 나위사위25현가야금_조수현

- 춤불러내기25현가야금_김진경 해금_김현희 봉고_김웅식

출연진은 김웅식_타악 음악집단 '푸리','CMEK' 동인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허익수_거문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과 박사과정 재학 경기도립 수석단원, 김현희_해금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과 박사과정 수료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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