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수변공간·전국 종주 자전거길·오토캠핑장도 관광거점

금강 세종보 개방행사를 시작으로 4대강 16개 보가 순차적으로 완공돼 11월 말이면 모두 개방된다. 가뭄에 대비한 ‘커다란 물그릇’ 역할을 하는 16개 보는 소수력발전을 통한 청정에너지 생산현장이자 수려한 수변정경을 바탕으로 관광거점으로도 활용되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전망이다.

4대강 16개보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방행사를 가진 금강 세종보. 지난 9월 24일 열린 개방행사 모습이다.
4대강 16개보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방행사를 가진 금강 세종보. 지난 9월 24일 열린 개방행사 모습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을 기념하는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가 오는 10월 22일 각 수계를 대표하는 보(洑)에서 동시에 열린다.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가 열리는 보는 ▲한강 이포보(경기 여주군) ▲금강 공주보(충남 공주시) ▲영산강 승촌보(광주광역시 남구) ▲낙동강 강정고령보(대구시 달성군, 경북 고령군) 등 4개 보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지난 9월 24일 금강 세종보(충남 연기군) 개방행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4대강 16개 보를 개방해 왔다. 세종보 다음으로 ▲10월 6일 금강 백제보(충남 부여군), ▲10월 8일 영산강 죽산보(전남 나주시) ▲10월 15일 한강 여주보, 강천보(경기 여주군), 낙동강 구미보(경북 구미시) 순으로 진행되어 왔다.

보 주변에 어도·하중도 만들어 생태계 단절 해소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 이후에는 낙동강 보들의 개방행사가 이어진다. 11월 5일에는 함안창녕보(경남 함안군, 창녕군), 상주보(경북 상주시), 11월 12일은 창녕합천보(경남 창녕군, 합천군), 11월 15일은 낙단보(경북 의성군), 11월 19일은 칠곡보(경남 칠곡군), 11월 26일은 달성보(대구 달성군)에서 개방행사가 열린다.

또한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개방되어 온 4대강의 경관 명소인 36경(景)도 11월까지 공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방될 계획이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개방행사지원단의 박재순 부단장은 “각각의 개방행사들은 단순히 와서 관람하는 행사가 아닌 국민들이 4대강의 주인으로서 참여하는 행사”라며 “4대강살리기 사업의 본 모습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행사, 화려한 행사보다는 간소하고 소박한 행사로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4대강 개방행사는 사업구간 개방이라는 의미를 넘어 ‘지역의 강이 새롭게 태어나 지역민들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게 되는 것을 기리는 자리’이므로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지역축제 등과 연계해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지역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영산강 승촌보 위 공도교 위로 자전거 행렬이 지나고 있다. 오는 11월 5일 개방행사를 갖는 낙동강 상주보.
영산강 승촌보 위 공도교 위로 자전거 행렬이 지나고 있다. 오는 11월 5일 개방행사를 갖는 낙동강 상주보.

10월 6일 개최된 백제보 개방행사의 경우 인근 부여 구드레나루터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와 연계해 개최됐다. 또 10월 15일 열린 여주보와 강천보 개방행사는 여주 도자기축제와 연계해 지역축제의 일환으로 치러졌다.

‘4대강 새물결’이란 주제로 16개 보 개방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4대강살리기 사업은 홍수예방, 가뭄해소, 수질개선, 수변 생태복원, 지역발전 및 고용창출 등을 목적으로 한 기후변화 대비 녹색성장사업으로, 2009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올 연말 본류 구간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4대강 본류 구간 준공에 앞서 이루어진 16개 보 개방을 통해 그간 공사로 인해 접근이 제한됐던 수변공간도 속속 개방되고 있다. 자전거길, 산책로, 체육시설 등 4대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설치된 시설과 수변공간은 이제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더욱 안전하고 수량이 풍부해진 강에서는 카누, 카약, 조정 및 요트 등 수상레포츠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개 보주변에는 물고기가 오르내릴 수 있는 어도(魚道)와 하중도(하천 가운데 만든 섬)를 만들어 생태계 단절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영산강 죽산보의 아름다운 야경.
영산강 죽산보의 아름다운 야경.

이들 보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을 바탕으로 건설됐다. 한강 이포보는 여주의 상징인 백로의 알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수중 원형정원으로 16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보로 선정됐다. 영산강 승촌보는 인근 호남평야를 상징하는 쌀을 디자인해 교각을 세웠다. 또 금강 백제보는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계백장군이 말을 탄 모습을,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후기 가야시대의 중심이란 역사를 반영해 가야금과 수레바퀴토기를 형상화했다.

각각의 조형미를 자랑하는 16개 보 가운데 14개 보가 36경의 일부로 선정된 점은 보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에 충실하게 지었음을 알 수 있다. 보 위를 지나는 공도교와 전망대들도 벌써 지역의 명물이 되고 있다.

8억톤 용수 확보… 연 2억7천만킬로와트 전력 생산

물을 가두긴 하되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위에 도달하면 물을 방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보의 기능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마스터플랜 발표(2009년 6월) 이후 같은 해 10월 발표된 16개 보의 기본계획에 따르면 4대강 중 강바닥의 가장 낮은 곳에 설치되는 16개 보의 주요 기능은 상류의 수위를 유지하여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16개 보가 완성되면 모두 8억톤의 용수가 확보된다.

이들 16개 보는 보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통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한강 여주보(전체가 가동보)를 제외한 15개 보가 수문이 없는 ‘고정보’ 부위와 수문이 있는 ‘가동보’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가동보를 도입한 것은 수량에 따라 적절하게 수문을 가동함으로써 강바닥에 쌓이는 퇴적물 배출이 가능하고 홍수와 가뭄에 기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가동보 수문은 크게 3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문의 작동방식에 따라 ▲앞으로 기울었다 섰다 하는 전도식 수문 ▲둥글게 돌아가는 회전형 수문 ▲오르내리는 승강식 수문으로 구분된다.

금강 백제보의 소수력발전소 지붕 위. 낙차를 이용한 회전력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발전기 일부가 보인다.
금강 백제보의 소수력발전소 지붕 위. 낙차를 이용한 회전력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발전기 일부가 보인다.

전도식 수문의 예로 16개 보 중 가장 먼저 개방한 금강 세종보를 들 수 있다. 세종보는 전도식 가동보를 설치하여 자유로운 수위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회전형 수문을 가진 보로는 황포돛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디자인한 한강 강천보를 들 수 있다. 또 승강식 수문의 예로는 호남평야의 쌀을 상징하는 교각을 가진 영산강 승촌보가 있다.

보는 친환경에너지 생산의 보고이기도 하다. 16개 보는 저수로 양끝 혹은 한쪽 끝에 모두 5만7백56킬로와트아워 용량으로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되어 연간 약 2억7천만킬로와트아워의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약 25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6개 보 중 두번째로 개방행사를 가진 백제보의 경우 약 5만킬로와트아워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백제보 건설을 담당한 금강살리기 6공구 GS건설 조병훈 현장소장은 “백제보는 인근 농가 기준으로 약 4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하루 5백만원 정도의 규모이며, 백제보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매일 한국전력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금강 세종보를 시작으로 16개 보가 우리 곁으로 오고 있다. 16개 보와 더불어 보를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수변공간, 전국을 종주하는 4대강 종주 자전거도로, 오토캠핑장 등이 함께 우리 곁에 옴으로써 새로운 강변 여가문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4대강 콜센터 ☎1577-4359 (10월 말까지) ☎1877-4000 (10월 말부터) 4대강 이용 도우미 포털 www.riverguide.go.kr

r1

r1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