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보와 함께 주변의 너른 갈대밭 등 4대강 36경 자랑

4대강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변 볼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강가 풍경은 가을하늘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여행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4대강변 사진찍기 좋은 곳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사진찍기 좋은 곳 베스트 10’ 중 하나인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한국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찍기 좋은 곳 베스트 10’ 중 하나인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한국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힌다.



 
이포보 좌안 상류 소수력발전소 근처가 사진찍기 좋은 곳 베스트 10 중 하나로 꼽힌 것은 전적으로 이포보 때문이다. 이곳에서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보(洑)’인 이포보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 여주군에 위치한 이포보는 ‘보는 직선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매끈한 곡선형을 자랑한다.

소수력발전소 근처에 서면 삼국시대 때 축성된 것으로 전해지는 파사산성(사적 251호)도 한눈에 들어온다. 파사산성은 ‘여주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포대교에서 경기도 양평 방향으로 2백미터가량 떨어져 있으며, 정상이 해발 2백50미터로 낮은 편이어서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성벽 역시 예전 형태를 간직하고 있어 가을철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금강변에서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신성리 갈대밭이 베스트 10 중 한 곳으로 뽑혔다. 신성리 갈대밭은 너비 2백미터, 길이 1천5백미터, 면적 33만제곱미터에 달하는 너른 갈대밭이다. 신성리 갈대밭은 전남 순천시의 순천만, 해남군의 고천암호,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와 함께 한국 4대 갈대밭으로 꼽히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 속한다. 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배경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 갈대꽃은 매년 10월 10일 전후로 절정을 이루며, 눈이 오는 겨울에 방문하면 가을과는 또 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눈이 사뿐히 내려앉은 갈대의 모습은 하얀 소금꽃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충남 서천군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산책로를 만들고 물레방아 조형물을 조성해 놓았다. 갈대밭 전 구간을 둘러보는 데는 총 1~2시간가량 소요되며, 12~1월에는 청둥오리와 고니, 괭이갈매기 등 10만여 마리의 희귀 철새를 만나볼 수 있다.



 
영산강 석관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다. 석관정에 올라서면 유유히 굽이쳐 흘러가는 영산강의 절경을 한눈에 만끽할 수 있다. 석관정은 전남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동백마을에 있는 정자로, 최초 건립연대는 1480년이라고 전해진다. 정유재란으로 폐허가 됐다가 1998년 중건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석관정에선 영산강을 횡단하는 황포돛배를 볼 수 있다. 황포돛배는 황토로 물들인 돛단배로, 조선 후기의 어업 수단이자 운송 수단이었다. 황포돛배는 목포 옥암동 영산호 계류장에서부터 무영대교 아래까지 20킬로미터를 왕복 운송하며, 영산강의 대표적 관광상품이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한 낙동강 을숙도에는 해마다 수많은 철새가 찾아온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돼 형성된 하중도(河中島)로, 동양 최대 철새도래지 중 한 곳이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 낙동강하구는 사계절 내내 먹이가 풍부해 고니, 재두루미,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가 찾아오며, 그 수는 총 1백38종 10만여 마리에 이른다. 넓은 갯벌과 갈대밭이 우거져 있어 고라니나 삵(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등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되기도 한다.

철새 관망대에 올라서면 다양한 철새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주변 경관도 수려하다. 특히 지난 2007년 개관한 을숙도 철새공원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생태계에 대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전시·교육공간으로, 초·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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