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장기간 도민 사랑·애도에 감사…생가, 세계적 민주주의 순례지로-
 
 
 
▲     © 최혜영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2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여준 도민들의 한없는 사랑과 애도에 감사하며 도청사 앞 공원조성 예정지를 ‘김대중광장’으로 명명해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주민 소통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국장을 마치고’라는 제하의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온 겨레와 세계, 전라도민이 한없는 사랑과 애도를 보내준 것에 머리숙여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화해와 용서, 평화, 자유, 인권, 민주주의, 지역감정 해소, 남북의 화해협력, 그리고 낙후 전남’을 탈피하는 노력 등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 됐다”며 “저를 비롯한 전남도 공직자 모두는 김 전 대통령님의 유지와 도민들께서 보내주신 추모열기에 담긴 뜻을 받들어 전남 발전, 국가 발전으로 이어나가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고 김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 “도 청사 앞 공원 조성 예정지를 ‘김대중광장’이라 명명하고 여기에 고인의 평생을 헌신하고 강조했던 ‘민주주의’의 이념을 담은 주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그 분이 추구했던 인권, 민주, 남북화해와 협력, 어려운 이웃을 서로 도와주는 뜻이 담긴 광장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또 “그 분이 태어나고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 터전이 된 전라도에는 생가가 있는 신안, 정치적 첫 출발지인 목포, 정치적 고향인 광주 등 기념공간이 많다”며 “생가 주변을 새롭게 단장해 전 도민에게 의미있는 자리를 뛰어넘어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압박받아온 전 세계인의 순례지가 되도록 하고, 목포에 노벨기념관을 계획대로 차분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낙후된 지역 발전에 대한 고인의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 2004년 6월 (제가) 첫 당선 직후 김 전 대통령께서 축하전화를 하시고 제일 먼저 말씀하신 것이 ‘(대통령) 재임시절 IMF 어려운 상황에도 여수엑스포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안됐는데 다시 유치해 성공적으로 이뤄나가라’ 하셨다”며 “‘여수엑스포 유치는 단순한 엑스포 유치가 아니고 낙후된 남해안의 자원과 해안을 개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조언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농어업 기반을 갖추기 위해 가공·유통에 역점을 두셨고 낙후된 전남의 SOC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서해안고속도로를 조기 완공토록 하고 국도77호선인 서남해안 일주도로를 지방도에서 국도로 승격해 완결토록 하는 한편 호남고속철을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하의도와 신의도를 잇는 400억원 규모의 연도교 사업에 대해 (고인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생전에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올 봄 (고인이) 고향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숙원사업으로 건의했던 만큼 올해는 어떻게든 사업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올 봄 마지막 고향 방문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보이며 목이 멘 소리로 “당초 김 전 대통령께서 여수박람회나 고흥 나로우주센터 등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고 밝혀왔으나 고향을 한 번 꼭 가봐야 한다는 고언을 드려 성사됐다”며 “그게 결국 마지막 방문이 되버리고 말았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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