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부총리 일행 접견서 강조

박희태 국회의장은 10.27(목)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일행을 접견하고 양국 간 주요 현안 및 미래지향적 우호관계 증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한종태 국회대변인이 전했다.



박 의장은 리 부총리에게 “지난 2004년 당시 요녕성 총서기로 있던 부총리를 뵌 적이 있다”면서

“그 때 중국 국민들은 저에게 리 총서기가 머지않아 대권을 잡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었고 저는 총서기께서 상무위원, 국무원 부총리로 승진하실 때마다 마치 제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쁘게 생각해왔다”고 반가움을 표시하고,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이것이 큰 기쁨이 아니겠느냐는 뜻의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라는 공자님 말씀처럼 옛 친구를 다시 만난 듯이 기쁘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의장은 이어 “바쁜 방문기간 중에도 국회를 찾아 주신 것은 부총리의 국회 존중의사가 강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우선 의장님께 우방궈 위원장의 인사를 전해드린다”면서 “의장님께서 중․한 관계를 중요시하고 양국 사이에 교류를 많이 추진하신 점

특히, 양국 국민간의 우의를 키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발휘하신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이 리 부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 전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을 상기하며 “김정일 위원장에게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리커창 부총리는 “이번 북한 방문에서 북한이 경제발전과 민생안정을 중요시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 인사를 만나 6자회담을 재개시키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와 중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여야 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비핵화의 원칙에 따라 남북대화 추진 및 한반도 정세 완화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모든 분쟁을 해결하는 첩경은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는 것이고 그 방식은 바로 중국식의 개혁․개방”이라고 전제,

“중국이 북한에 가장 가깝고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있는 만큼 북한을 중국식의 개혁․개방으로 안내하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부총리는 이에 “중국이 중국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선택한 것과 같이 다른 나라들도 자신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중국이 남북 양측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자주적인 기초 위에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하고 이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접견은 박 의장이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찻잔으로 건배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는 정의화 국회부의장(한․중의회 정기교류체제 회장),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권경석(부회장), 우제창(경제․통상 분과위원장), 구상찬(간사장), 김세연(청년․노동 분과위원장), 이규형 주중대사, 구희권 국회 사무차장이,

중국 측에서는 요우취안(尤权) 국무원 부비서장, 장즈쥔(张志军) 외교부 부부장, 천위안(陳元) 국가개발은행 이사장, 장신썬(张鑫森) 주한대사, 류톄난(刘铁男)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천젠(陈健) 상무부 부부장, 닝지져(宁吉喆) 국무원 연구실 부주임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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