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한국 첫 발사체 ‘나로호(KSLV-I)’가 궤도진입에 실패의 쓴 맛을 봤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측 연구진들은 한·러 공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러시아와 당초 계약되로 실패에 따른 추가 발사를 포함해서, 총 2회의 발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첫 발사 성공 확률 27%이다

전세계 우주개발 선진국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첫발사에서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 자국 땅에서 자국 위성 발사를 시도한 나라는 옛 소련과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유럽(Europa), 브라질, 이란 등 11개국이다.

이 중에서 첫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옛 소련과 프랑스, 이스라엘 정도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선진국들이 모두 실패의 쓴 맛 부터 봤다. 따라서 첫 발사에 성공한 예는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21세기에 가까워지며 발사 성공률은 매우 높아졌다. 미국과 러시아의 성공률은 90%를 넘고있으며 중국과 이웃나라 일본도 80% 이상이다.

-이번 실패의 원인은 추진시스템 가능성 높아

지난 1957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 각국의 우주발사 실패는 198건. 이 중 66.2%가 추진시스템 이상으로 실패의 비운을 겪었다.

추진시스템은 액체 엔진 및 고체 모터, 추력기. 동력장치, 연소실, 노즐 및 노즐 밸브, 연료 및 산화제, 터보펌프, 점화장치, 단열장치 등으로 구성된 발사체의 핵심. 첨단기술의 집약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두번째 실패 이유는 ‘로켓 분리’의 문제가 꼽힌다. 나로호 역시 임무수행까지 페어링과 1단, 2단 등 세차례의 분리 과정을 갖고있다. 이 과정에서 분리 메커니즘이나 전기적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로켓은 제 궤도까지 이르지 못했다. 또 ‘항공전자공학’, ‘구조’, ‘전기장비’ 등도 주요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우주분야 한 전문가는 “로켓은 종합 예술”이라면서 “물리, 화학, 수학 같은 기초과학부터 첨단 전자공학,반도체까지 다양한 학문이 집결해 이뤄지는 만큼 한치의 오차만 생겨도 실패로 이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발사는 언제할 수 있을까

나로호의 발사가 실패했지만 아직 두번의 발사가 더 남아있다. 항우연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 나로호 개발사업 계약을 하며 2회 발사를 조건으로 했다. 여기에 발사가 실패할 경우 1회의 추가발사도 조건에 넣어 총 3회까지 발사가 가능토록 했던 겅으로 알려졌다.

먼저 당초 9개월 후로 예정됐던 2차 발사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내년 5월께 그대로 진행돼야 하지만 그동안 수차례 연기된 사례를 볼 때 이것이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이번 발사 실패에 따른 추가발사는 2011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우주개발은 계속돼야 한다

이번 나로호가 첫 도전에 실패했지만 이를 통해 우주기술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나로호의 개발과 발사 과정에서 ‘기술종속’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았던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독자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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