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말초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손이 저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때 흔히 중풍 초기 증상으로 지레 겁부터 먹거나 혈액순환이 안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스스로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손저림의 원인으로는 신경이 목에서 손으로 지나가는 길목 중에 어딘가에서 눌려서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의외로 가장 흔하다.

손바닥이 저리고, 잠잘 때 심해지는 손목터널증후군

손목은 여러 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사이에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길이 있다.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길을 인대가 둘러싸면서 터널을 이루어 보호하는데 이를 손목에 있는 터널이라 하여 ‘손목터널’이라 부른다. 손목을 다치거나 혹은 관절염으로 인해 ‘손목터널’ 안에서 신경이 눌리면 이로 인해 손저림이 나타나게 된다.
새끼손가락이나 손 등에는 저림의 증상이 없으나 주로 손바닥에만 저린 증상이 나타나며, 갑자기 나타나기 보다는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잠을 잘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손이 저린 느낌에 잠에서 깨어 손을 주무르거나 털어줘야 할 정도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손목터널’ 위를 두드렸을 때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한 느낌이 든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상 생활 중 손목 안쪽 부분을 바깥쪽으로 늘려주는 마사지를 통해 증상을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새끼손가락의 손저림이 심한 흉곽출구증후군

목에서 팔로 가는 신경이 목 아래 흉곽(가슴뼈)을 지나다가 비정상적으로 압박되어 팔에 통증과 감각이상, 심한 경우 무력감이 나타나는 것을 흉곽출구증후군이라 한다. 주로 목 아래 깊숙이 위치하는 ‘사각근’이라는 근육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경우가 흔한데, 이로 인해 어깨, 팔과 손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팔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저린데, 손저림이 특히 새끼손가락에 나타나는 경우에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다.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에 잘 생기는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히 증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일상 생활 중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팔을 아래로 내려뜨렸을 때 손저림이 심한 경추 신경근병증

경추에서 손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경추에서 빠져나오는 동안에 압박을 받으면서 손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젊은 연령에서는 뼈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흔하며, 나이가 들면 퇴행성변화로 뼈가 자라거나 관절염으로 인해 경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짐으로써 손저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흉곽출구증후군이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을 때 목 주위 구조물에 의해 신경이 압박받으면서 손저림이 심해지는 반면에, 경추 신경근병증은 팔을 머리 위나 목뒤에 얹어 놓을 때는 신경근 이상에 의한 긴장이 해소되면서 통증이 줄어들고, 팔을 아래로 늘어뜨렸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경추 신경근병증 역시 좋지 않은 자세에 원인이 있으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전문 튼튼마디한의원 박선경 원장은 “손저림이 나타날 때 막연하게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손저림은 그 원인을 정확힌 진단 받은 후 침과 봉독요법, 관절을 보강하는 탕약 등을 통해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때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튼튼마디한의원 박선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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