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30%대를 회복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나로호 부분실패로 상승폭이 크지 못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5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p 상승한 31.4%로 나타났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1%p 하락한 58.5%를 기록했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및 현충원 안장 결정, 북한 조문단과의 회담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30%대의 지지율 안착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나, 기대했던 나로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추가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7.6%p)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결정과 지지율 상승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층에서 8.9%p 올라 상승폭이 컸고, 계층별로는 중산층에서 4%p 올라 다른 계층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16.7%p)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5.2%p) 및 서울(▲4.3%p)에서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3.7%p) 응답자 및 30대(▲3.7%p) 연령층에서도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당 지지율에서는 접전을 보이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시 격차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지난 조사 대비 4.3%p 상승한 32%로 다시 30%대를 회복한 반면, 민주당은 25.9%에 그쳐 두 정당간 지지율 격차가 6.1%p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가 각각 4.8%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으며, 진보신당과 창조한국당이 1.3%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주춤하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2.9%p 상승하며 36.8%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유시민 전 장관은 3.4%p 하락한 13.7%로 2위를 기록했고, 정동영 전 장관(11.8%)이 3위로 뒤를 이었다. 4위는 7.4%의 지지를 얻은 정몽준 최고위원이 올랐고, 이회창(5.6%), 오세훈(4.5%), 손학규(4.1%), 김문수(4.1%)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8월 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은 25.1%(통화시도 3,984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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