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정희 불참으로

여ㆍ야ㆍ정이 30일 오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끝장토론을 개최하려던 계획이 야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야당 측 토론자인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정부의 비준동의안 강행처리 방침, 방송사 생중계 불발 등을 문제 삼으며 토론회에 불참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ISD는 독소 중의 독소조항"이라며 "오늘 끝장토론을 앞두고 당정청이 29일 회동을 통해 31일까지 강행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은 토론이 진지하고 성의있게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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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노당 이 대표는 "토론의 전제조건은 언제라도 좋으니 생방송 토론이 되는 시간에 하자는 것이었지만 녹화 후 심야시간에 방송된다는 결과를 들었다"며 "한나라당이 오늘은 어렵지만, 공중파 생중계를 관철시키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정청이 협의를 통해 10월 내 처리해야 한다는 식으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공중파 방송도 되지 않는 끝장토론은 10월 처리의 `명분쌓기'를 도와주는 것일 뿐"이라고 여당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장에 출석한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토론회가 불발되자 야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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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위원장은 "야당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국민과 국회를 조롱하고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권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했던 분인데 지금 와서 `그때 잘 몰랐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겠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정말 반대하려면 먼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가 비겁하다"며 "만약 재재협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체결하고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 뒤에 민주당이 미국과 재재협상을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당측 토론자로 나온 정옥임 의원도 "야당의 요구로 `끝장토론'이 열린다고 했을 때 이 토론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짐작했으나 스스로 요구한 토론까지 안 나오는 행태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폭력과 불법, 위법을 불사하며 국회를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민주당, 그리고 다른 야당들이 미래의 수권정당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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