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올라…신선식품 물가 하락폭 확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하며 올해 1월 이후 열 달 만에 3%대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분석한 자료에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상승했으며 전월에 비해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로 지난 1월 4.1% 상승한 이후 2월 4.5%, 3월 4.7%, 4월 4.2%, 5월 4.1%, 6월 4.4%, 7월 4.7%, 8월 5.3%, 9월 4.3% 등으로 9개월 연속 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전월(3.9%)보다 낮아진 3.7% 올랐고, 서민생활과 밀접한 신선식품물가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생선·채소류·과실류 등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10월보다 14.0% 떨어졌고 전월 대비로도 6.6% 내렸다.

10월 소비자물가의 특징을 보면, 전월에 비해 채소류(-16.2%)와 축산물(-6.0%)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국제금값 하락으로 그간 상승세를 보여 왔던 내구재(-0.8%)도 소폭 하락했다. 또 지난달 21일 KT가 이동전화 통화료의 기본료 1000원을 내리면서 10월 소비자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다만 쌀, 고춧가루 등 일부 농산물과 석유류의 가격은 상승했다.
2011년산 햅쌀이 출하되면서 쌀 가격은 전월에 비해 4.4%나 올랐고, 고춧가루는 10.4%나 급등하면서 전월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환율상승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은 상승했다.

서비스부문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오른 가운데 집세(4.9%), 개인서비스(3.2%), 공공서비스(1.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공공서비스 가운데 도시가스(9.7%)·시내버스료(5.6%)·치과진료비(4.7%) 등은 올랐고, 이동전화통화료(-4.0%) 등은 내렸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외식삼겹살(15.9%)·외식돼지갈비(14.1%)·미용료(6.7%) 등은 오르고 이동전화 데이터통화료(-5.1%) 등은 떨어졌다.

재정부는 11월 물가여건 및 전망에서 “11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와 수입물가 불안, 시내버스 등 일부 지방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10월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그러나 농축수산물의 수급안정과 LG 유플러스의 이동전화 통화료 인하 등이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어 “동절기 서민생활과 연말 소비자물가의 안정을 위해 주요 서민밀접품목의 수급안정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김장철 농산물 수급안정과 가공식품 등의 가격안정을 위한 선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속적으로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구조적 대책을 착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고추와 마늘 등이 11월 이후 김장철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조기도입 등 수입물량을 확보하고, 우유·밀가루 등 서민밀접 가공식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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