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서비스 제공하는 은행, 기업·우리·하나·KB국민 등 모두 네 곳

국내 은행들의 기존 인터넷뱅킹 사이트는 특정 운영체제(OS)와 특정 웹브라우저만을 지원하여 다른 운영체제나 브라우저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멀티(여러 가지) 운영체제와 멀티 웹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오픈뱅킹이 국내에 새롭게 도입되면서 은행계의 핫 이슈가 되고 있다.

2010년 7월 우리은행의 오픈뱅킹 사이트를 시작으로 은행들 사이에서 웹 표준과 웹 접근성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누구나 이용 가능한 ‘보편적인 웹’을 위한 은행의 움직임이 오픈뱅킹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오픈뱅킹 사이트를 운영 중인 은행은 기업·우리·하나·국민 등 네 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 오픈뱅킹의 취지를 제대로 살린 은행은 기업은행 단 한 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웹 접근성 평가 전문기관인 웹발전연구소(www.smartebiz.kr, 대표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가 현재 오픈뱅킹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웹 접근성과 웹 표준 준수 실태를 국내최초로 조사 결과 IBK기업은행 95.7점, 우리은행 88.0점, 하나은행 85.1점, KB 국민은행 80.7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웹 접근성 인증마크 합격 기준이 95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웹 접근성과 웹 표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은행은 기업은행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 등의 오픈뱅킹 사이트는 웹 접근성과 표준 준수율이 인증마크 합격 기준에 미달하여 오픈뱅킹 사이트 개설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 오픈뱅킹의 웹 접근성과 표준 준수율

순위

은행 및 오픈뱅킹명

(URL)

인식의 용이성

(36점)

운영의

용이성

(40점)

이해의

용이성

(17점)

견고성

 

(7점)

합계

 

(100점)

수준

1

IBK기업은행 ‘오픈웹뱅킹’

(https://open.ibk.co.kr/)

35.1

38.1

15.5

7.0

95.7

양호

2

우리은행 ‘우리 오픈뱅킹’

(https://u.wooribank.com/)

35.1

32.2

13.7

7.0

88.0

미흡

3

하나은행 ‘하나 오픈뱅킹’

(https://open.hanabank.com/)

34.8

28.2

15.1

7.0

85.1

미흡

4

KB국민은행 ‘KB 오픈뱅킹’

(https://open.hanabank.com/)

30.6

30.4

13.5

6.2

80.7

미흡

평균

 

33.9

32.2

14.5

6.8

87.4

 

이번 평가는 10월 2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실시되었으며, 문형남 교수와 정세원 연구원 등 전문 연구원들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도 실태조사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평가를 실시하였다.

이번 웹 접근성과 표준 평가 결과 IBK기업은행 ‘오픈웹 뱅킹’은 인식의 용이성, 운영의 용이성, 이해의 용이성, 견고성 등의 항목에서 각각 35.1점, 38.1점, 15.5점, 7.0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사이트가 간결하며 웹 표준의 요소와 웹 접근성의 평가 결과가 좋으며,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 중인 네 개 오픈뱅킹 사이트 중 유일하게 스킵 내비게이션(건너뛰기 링크)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식의 용이성, 운영의 용이성, 이해의 용이성, 견고성 등의 항목에서 각각 35.1점, 32.2점, 13.7점, 7점을 받았다.

스킵 내비게이션을 제공 하지 않으며, 페이지 타이틀도 모든 페이지에 일괄 적용되어 있다. 하나은행은 인식의 용이성, 운영의 용이성, 이해의 용이성, 견고성 등의 항목에서 각각 34.8점, 28.2점, 15.1점, 7점을 받았다.

타 은행과 차별화된 구조로 사이트를 만들었으나, 이용하기 쉬운 구조는 아니다. 전 페이지에 걸쳐 스킵 내비게이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KB 오픈뱅킹은 인식의 용이성, 운영의 용이성, 이해의 용이성, 견고성 등의 항목에서 각각 30.6점, 30.4점, 13.5점, 6.2점을 받았다. KB 오픈뱅킹의 경우 전 페이지에 걸쳐 스킵 내비게이션을 제공 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페이지에 이미지의 대체 텍스트 값이 정확하지 않고. 페이지의 타이틀도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키보드 운용성이 떨어지고, 온라인 서식에도 문제가 발견되었다.

이번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e비즈니스전공 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오픈뱅킹의 기본 취지는 이용자가 어떤 운영체제나 어떤 웹브라우저를 쓰든 똑같이(불편 없이)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뱅킹 사이트의 웹 접근성과 표준 준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은행들은 말만 앞서 오픈뱅킹 사이트라고 별도를 구축해놓고도 실제로는 웹 접근성과 표준을 준수하지 않아서 별도의 오픈뱅킹 사이트 구축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의 은행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웹 접근성과 웹 표준을 잘 준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IT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은행들은 장애인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완전하지 않은 오픈뱅킹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은행과 IT업체 및 학계와 연구소 등이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번 평가를 실시한 웹발전연구소는 2000년 3월에 숙명여자대학교내 연구소로 출발하였으며, 다년간 ‘행정기관 홈페이지(웹사이트) 평가 및 컨설팅’과 ‘공공기관 웹 접근성 실태조사(평가)’ 등의 정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행자부 장관 및 산자부 장관 등 장관 표창을 2회 수상하였다.

또한 웹 접근성 평가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 지원을 받아 기술을 사업화하였으며 벤처기업 확인도 받았다.

웹발전연구소는 웹 접근성 인증 민간 기구인 한국웹접근성인증위원회(KWAC)와 공동으로 2009년부터 공공기관과 민간 웹사이트에 대한 웹 접근성 인증을 국내 최초로 유료화하여 시행하고 있다.

웹발전연구소(평가기관)와 KWAC(인증기관)는 이제부터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모바일 웹과 앱에 대한 접근성과 사용성 평가와 인증 및 컨설팅도 한다.

이 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국내 최초로 은행과 카드사 및 증권사 앱을 분기별로 평가해서 발표하여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서울시장 후보의 SNS 소통과 모바일 경쟁력에 대해 10·26 보궐선거 6일전인 10월 20일에 “박원순 후보가 SNS 소통에서 크게 앞섰다”는 내용의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웹발전연구소와 협력 대학원인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e비즈니스전공(www.ubiztop.org)은 국내 e비즈니스와 IT융합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시대 흐름에 발맞춰 전공명과 교과과정을 내년부터 IT융합전공으로 변경할 것을 검토중이며,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2012학년도 석사과정 남·여 신입생을 모집(gss.sookmyung.ac.kr)한다. 이 과정에 입학하면 웹발전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문의: 02-710-9685, 9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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