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조속한 의사일정 협의 촉구

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조건없는 등원'을 선언함에 따라미디어법 강행처리 이후 장기간 이어지던 여야 대치관계가 해소되면서 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언론악법 원천무효화를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을 겨냥, "무엇보다 집권세력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반성과 성찰을 통한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3대위기 수습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독선과 독주가 계속되는 한 민주개혁세력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원내에서는 절대 다수당에 맞서 야권 연대의 틀을 더욱 튼튼히 할 것이며, 원외에서는 민주·시민사회세력과 단단한 연대와 결속을 통해 맞서 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등원 선언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9월 정기국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빠른시일 내 여야간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등원 선언은 늦은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며 "빨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회 일정 등을 협의해 성과있는 정기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조건없는 등원을 결정한 것은 국민을 위해 다행이고 정치를 위해서도 현명한 결단"이라며 "앞으로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산적한 경제살리기 법안, 민생법안, 정치개혁법안 등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야당의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가급적 법안의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국회에서의 폭력은 영원히 추방돼야 하며 민주주의의 대원칙이고 기본인 다수결의 원칙을 존중하고 이를 확립하는 데 같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정권을 창출한 여당으로서 행정부를 지원하는 정치적 의무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당이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국회 다수당으로서 행정부를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행정부의 대리인이 아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민주당에서 오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재발방지를 당부했다. 그는 "(국회에) 안 들어오는 것 보다는 들어오는 게 좋고 들어와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당연히 들어와야 하는 것이라 환영할 필요 없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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