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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에 대해 "(국회가)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박 의장은 "서로 당을 존중하고 '이렇게 하면 좋겠다' '정치적으로는 함께 뜻을 모은다' 이런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며 "국민의 지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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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이를 위해 "서로 다투고 의견이 안 맞을 때 제3당이 그 방책을 내어 놓고 '이게 옳습니다' 하면 많은 분들이 동조하는 그런 역할을 해 달라"고 심 대표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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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과반수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하나의 당만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이렇게 국가적이고 중요한 문제는 선진당하고도 협의해서 같이 문제에 대처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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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아울러 자신이 정치에 입문한 13대 국회 당시의 4당 체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어떤 정당도 과반수가 되는 정당이 없었다"면서 "그래서 서로 합종연횡이라든지 이런 게 막후에서 많이 행해졌고 정말 정치가 활기가 있고 타협정치가 꽃이 피던 그런 시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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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3당 합당이 되면서 (이러한) 황금분할 정치가 사라졌다"면서 "그날 이후 한번도 그게 된 적이 없다. 왜 이렇게 경직이 됐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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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한미 FTA 핵심쟁점인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상생을 위한 타협정치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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