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망록 문 모씨도 구속영장 청구


이국철 SLS 회장의 비망록 다섯 권 중 한 권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망록에 기록된 문 모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사건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자필로 작성한 비망록에서 불교계의 여당 성향을 가진 스님이 자신을 만나 “더 이상 폭로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 구속 안 시킬테니 다 덮자”고 폭로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기록했다.

이 회장은 또 “대영로직스 문모씨를 통해 정권 실세에게 6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자, 이 불교계 인사는 “직접 준 게 아니라면, 99%(실세가) 안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정권실세 로비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대영로직스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 씨는 이 회장을 상대로 정권실세에게 구명 로비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기고, 이 회장이 계열사 자산인 120억 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로 빼돌리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현 정권 실세의 핵심 측근을 통해 여당 성향 스님을 소개받고 지난해 자신의 부친의 49제를 지냈다.

검찰은 비망록을 찾기 위해 이 회장의 친인척 주거지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영로직스 대표 문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을 이번 주말쯤 소환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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