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홀드 하나없는 삼성 패전처리 임무
소프트뱅크전 선발 중책…“이미 분석 끝”


삼성 이우선(28·사진)은 26일 소프트뱅크(일본)전에 선발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예정’에 불과하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퍼스(호주)전을 앞두고 “우리가 호주한테 지거나, 우리 다음 경기(오후 8시)에서 대만이 일본을 꺾는다거나 하면 (선발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축투수들이 대거 빠져 선발진이 부족한 만큼 이날 퍼스전과 27일 예선 마지막 경기인 퉁이(대만)전만 선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우선은 그래도 26일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그는 “내일이 나한테는 올시즌 첫 선발이 될 수도 있다. 시즌이 끝나고 또 한번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시즌 내내 불펜투수, 그것도 제법 큰 점수차로 뒤지는 경기에나 등판할 수 있는, 이른바 ‘패전조’ 또는 ‘추격조’가 그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올시즌 그는 35경기에서 승패는 물론 세이브나 홀드 하나 없이 방어율만 3.35를 기록했다.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이런 처지라면 실의에 빠져있는 날이 훨씬 많을 듯한데도 이우선은 달랐다. 그는 “물론 내 역할이 작아 낙담할 때도 있다. 하지만 형들한테(필승조로 활약하는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등) 배우는 게 많다”며 긍정과 인내의 마인드를 드러냈다. 그는 또 “소프트뱅크 타자들에 대해서도 분석을 제법 했다. 내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임을 꼭 입증해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2년간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다음달 11일 결혼하는 이우선은 “여자친구한테만 결혼식 준비를 맡길 수 없어 오키나와 마무리훈련(11월 6일 시작) 전에 신혼집도 마련하고, 함께 준비를 끝마쳤다”며 아시아시리즈에서의 호투를 결혼 선물로 삼고 싶은 소망을 노래했다.

타이중(대만)|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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