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겨울을 앞두고 경기도가 도로별 제설대책, 농·축·수산시설 피해경감대책, 화재예방 등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29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주재로 북부청사에서 실·국장 회의를 갖고 농정과 도로, 소방 등 분야별 재난·재해 대책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재난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재난종합상황실을 상시 가동 하는 등 분야별로 철저할 대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지난해 겨울 갑작스런 폭설로 일부 과수작물이 동해 피해를 입었던 경기도는 자연재해 대비를 위해 ‘알림-e’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알림-e’ 서비스는 도내 과수와 비닐하우스 농가 6만호를 대상으로 기상재해 상황을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도는 재난종합상황실을 통해 폭설과 화재, 수산 양식 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과 사전보강 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도내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주었던 구제역과 AI에 대한 방역대책도 수립됐다. 도는 31개 시·군 15,000개 우제류 가축 농가를 대상으로 2,253명의 공무원을 배치하고 백신 접종 실태를 실명제로 확인하는 한편 12월 1일까지 50만두의 소와 돼지에게 3차 백신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올 초 구제역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구제역 제로’를 주당 70톤씩 내년 봄까지 축산농가에 보급하고, 매주 수요일을 가축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하는 등 평상시 차단 방역 시스템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밖에 유사시에 대비해 이동식 소각기와 이동식 고열처리기를 각 1대씩 준비했으며 구제역 발생시 매몰방법과 함께 살처분 처리하기로 했다.

겨울철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노숙자들을 위해서는 45명을 보호할 수 있는 의정부역과 수원역의 현행 보호시설 수준을 75명으로 확대한다. 도는 오는 12월 6일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을 수원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주 1회 실시하고 있는 거리노숙인 대상 무료진료를 주 2회로 확대하고 12월까지 노숙인 대상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병전우회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봉사자, 이른바 아웃리치 활동을 강화해 노숙인들의 동사 등 사고 예방대책도 추진된다. 이들은 주 5회 수원과 성남, 의정부역 일대를 돌며 노숙인들을 상담하고 쉼터 입소 안내를 맡게 될 예정이다.

폭설시 도로 제설을 위해서는 서울과 경기도간 연결도로 36개 노선에 제설장비 60대를 배치했으며, 염화칼슘 69,657톤, 소금 30,779톤, 모래 23,384㎥ 등 제절자재와 덤프, 굴삭기, 삽날 등 3,935대의 제설장비 확보도 완료했다. 올해부터 도는 효과적 도로제설을 위해서 강설직전과 3cm 미만일 경우에는 제설제 살포, 3~7cm 미만일 경우에는 제설제 살포와 밀어내기, 7~10cm 사이에는 밀어내기, 압설제거, 제설제 살포, 10cm를 넘을 경우에는 밀어내기, 압설제거, 블로윙(송풍기가 설치된 제설차량을 이용해 눈을 녹이는 작업), 제설제 살포 등 적설량에 따른 맞춤형 도로제설 방법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취약분야에 대한 안전점검이 강화된다. 경기도 소방본부는 186개 전통시장과 2,506개의 다중이용시설, 491개소의 노인·아동 보호시설 등 3,183개소를 화재취약장소로 지정하고 안점점검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밖에 추위가 본격화되는 12월 둘째 주부터 2월말까지를 에너지 절약기간으로 정하고 기간 중 난방온도 20°C 유지, 네온싸인 사용 제한, 가로등 격등제 실시, 내복 입기 등 공공과 민간, 개인별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추진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겨울철은 폭설, 화재, 한파 등 예기치 못한 재난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평소 세심한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며 “내 집 앞 눈치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등 정부에서 실시하는 각종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피해를 최소화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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