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모 씨가 10.26 재보궐 선거일 새벽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공격한 IT업체 관계자들과 수십 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공 씨 등 관련자 4명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 측은 공 씨가 10월 25일 밤과 선거 당일인 26일 새벽 사이에 강 모씨 등 해당 IT 업체 직원들과 무려 30여 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이 감행되기 전 공 씨가 사전 점검 차원에서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 공 씨 측은 10월25일 밤부터 술자리를 갖고 있었으며 전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선거와 관련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강 씨 등 범행에 가담한 IT업체 직원들은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의 구속여부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오늘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씨 등은 지방선거 당일인 지난 10월 26일 오전 이른바 좀비 PC 2백여 대를 동원해 선관위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가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들은 또 박원순 당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공격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은 범행 동기와 배후를 확인하기 위해 공씨 등의 이메일과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공격을 당한 박원순 시장측으로부터 관련자료를 제공받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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