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심리적 상태 등 고려 체포영장 발부

이창재 특임검사팀의 5일 ’벤츠 여검사’ 체포와 호송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모(36·여) 전 검사는 이날 오전 7~8시 서울 자택에서 전격 체포됐다.



당초 이보다 낮은 수위인 소환조사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검찰은 지난 4일 알선수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검사가 소환에 불응할 우려가 있고, 소환을 통보할 경우 여성인 이 전 검사가 정서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는데다 조사의 신속성을 위해 체포를 선택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전 검사는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호송된 뒤 은색 SM3 승용차를 타고 낮 12시5분쯤 특임검사팀이 진을 친 부산지방검찰청에 도착했다.

당초 파란색 법무부 호송차로 호송되던 이 전 검사는 언론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에 SM3 승용차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반코트와 바지 차림을 한 이 전 검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 플래시가 연방 터졌지만 동행한 수사관이 손과 몸으로 얼굴을 가려 표정을 읽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금테 안경을 쓰고 분홍색 밴드로 머리를 뒤로 묶은 이 전 검사는 왼손으로 이마를 가리는 등 극도로 긴장한 듯했다.

이 전 검사는 이날 오후부터 부산지검에 마련된 별도의 조사실에서 선배 여검사인 정수진(37·사법연수원 33기) 서울 남부지검 검사로부터 사건청탁의 대가로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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