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건조업 등에 불안감 집중

경기불황이 가속화되면서 은행들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4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10월말 국내 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1.36%로 전월말 대비 0.86%포인트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11월(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박건조업의 업황부진과 분기말 결산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선박건조업 연체율이 전월말보다 7.47%포인트나 급증한 10.80%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1.83%로 0.2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도 0.75%로 0.04%포인트 올랐으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6%로 0.03%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각 부문별 연체율이 모두 상승함에 따라 은행들의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24%포인트 오른 1.28%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높다”며 “특히 조선업과 건설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은행들이 연체ㆍ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도록 은행별 연체율도 살피면서 지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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