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천연기념물센터는 2009년도 자체 연구사업으로 중생대 공룡화석산지 기초학술조사를 하던 중 경상북도 군위군(약 9천만 년 ~ 1억 1천만 년 전 지층)에서 국내에서 가장 큰 익룡 발자국화석을 발견했다.

이 발자국은 길이 354mm, 폭 173mm 이며, 전형적인 익룡 앞발자국의 특징인 비대칭형 세 발가락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으로 학계에 보고된 해남이크누스(Haenamichnus)는 앞발자국의 길이가 330mm, 폭 110mm, 뒷발자국의 길이가 350mm, 폭 105mm 로 알려졌으며, 해남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하동군, 사천시, 거제시에서 보고됐다.

백악기 익룡 발자국이 발견된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9개 나라에 불과하고, 그 중 한국과 스페인이 가장 많다. 지난 2001년 경남 하동군에서 발견된 익룡 날개뼈 화석이 국제학계에 보고된 바 있으나 이번 화석에 비하면 훨씬 작은 크기의 익룡이다.

익룡과 공룡발자국에 대한 세계적인 전문가인 미국 콜로라도대의 마틴 로클리 교수는 이번 화석은 익룡의 발자국이 틀림없으며, 이렇게 크고 잘 보존된 경우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이달 말 영국 브리스톨에서 개최되는 제69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 발표하고, 세계 최대 크기 익룡 발자국화석으로 공인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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