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ISM(공업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등 개선된 경제지표 발표에도 불구, 3월 이후 랠리를 주도하던 금융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는 등 계속된 상승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해외주식펀드는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신흥국 주식펀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4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2.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남미신흥국 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4.76% 하락했고, 러시아와 브라질 주식펀드는 각각 -4.29%, -4.14%로 부진했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뉴욕증시는 제조업, 주택판매 지표 개선 등 경제지표 개선보다 6개월 가량 지속된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진 금융주들이 급락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2.67% 하락했다.

유럽 주식펀드도 상승에 따른 부담 속에 기대치를 밑돈 경기지표 악영향으로 약세로 전환, 2.44% 하락했다. 영국의 8월 PMI(구매관리자) 제조업 지수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고, 은행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다 유로존의 7월 실업률이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래 최고치인 9.5%를 기록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정부 규제 및 유동성 축소우려로 1.66%하락했다. 신규대출 부진에 따른 유동성 축소우려, 대형 IPO승인과 증자에 따른 주식물량 증가 가능성, 경기회복 전망 등 그 동안 불거졌던 악재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8월 PMI가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국 정부가 정제유 가격을 인상해 증시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돼 증시 하락 폭이 축소됐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 및 수요감소, 기업실적에 악화 우려로 4.29%하락했다. 중국 대출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인도 주식펀드는 GDP성장률이 2분기 연속 상승했으나 곡물 작황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1.88%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2분기 GDP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6.1% 상승해 1분기의 5.8%보다 높았지만 곡물 작황부진, 수출감소세 확대,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에 부담이 지속됐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중국 주가 하락, 원자재 가격 약세 영향으로 주간 4.14% 하락했다. 원유생산업체인 로즈네프트와 천연가스생산기업인 가스프롬이 약세를 이끌었고, 중국의 과잉생산 규제로 철강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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