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파가 탈당의 배수진을 치면서 재창당을 요구하고 있어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현재의 위기국면을 수습하기 위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내년 총선전 재창당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친박계와 소장·쇄신파가 정면충돌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미지

현재 친박이 재창당 수준의 대대적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쇄신파는 당을 허물고 새로 짓는 실질적 재창당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재창당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쇄신파가 이날 의총에서 재창당 여부에 대한 표결을 추진함과 동시에 재창당 불발시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12일 열린 1차 의총에서는 발언자 33명 가운데 64%인 21명이 재창당 필요성을 언급해 한나라당의 큰 틀을 유지하는 리모델링보다는 재창당을 통한 신당론이 우세를 보였다.

재창당을 주장하는 정두언 의원은 "다시 한번 재창당에 대한 총의를 모아 당의 입장으로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재창당이 안될 경우 '이대로 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꽤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 중진 이경재 의원은 "쇄신파가 계속 재창당을 고집하면 박 전 대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전면에 나와 책임지라고 하면서 결국 한 달짜리 창당준비위원장이나 하라는 요구 아니냐"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