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당을 둘러싼 논의가 `탈당 내분'으로 치닫자 의원총회는 소집 4시간여만이 6시15분께 중단됐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어수선해진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의총이 계속 진행될 경우 `탈당 도미노'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격에 빠진 쇄신파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에 이어갔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이다.



정두언 의원은 쇄신국면에서 함께 호흡해온 김성식 정태근 의원의 탈당 의사에 절규에 가까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경필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직접 의총에 나와 쇄신에 대한 진심을 보여달라"고 말했고, 원희룡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불통'을 꼬집었다.



재창당을 주장해온 안형환 의원 역시 "탈당 의사를 밝힌 두 사람을 만류할 사람은 박 전 대표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오늘 과격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분이 있다면 대신 사과하겠다"면서 "이제 그만 의총을 끝내고 두 사람을 만류하자"고 제안했다.



홍 의원이 거론한 `격한 발언'은 친박계인 황진하 의원이 "탈당하고 싶은 사람은 탈당하라"고 말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의총은 재창당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충격에 휩싸인 채 막을 내렸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최선을 다해 김성식 정태근 의원과 얘기하겠다. 이들이 없는 한나라당은 생각할 수 없으므로 모두 힘을 합쳐 잡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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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의총 직후 황 원내대표는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친박계인 최경환, 쇄신파인 남경필 정두언 주광덕 황영철 김세연 의원 등과 긴급 회동,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을 만류하기 위한 방안을 숙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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