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위주 규제대책 강화에 풍선효과…거래량 늘고 분양시장도 활화산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1.6배 증가…오피스텔 홈페이지 서버 다운되기도

[중앙뉴스= 김상미 기자]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주택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오히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각종 대책을 수립하면서 건축법상 준주택인 오피스텔은 규제대상에서 대다수 제외됐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오피스텔은 청약자격요건과 대출규제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으므로 아파트 분양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게다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임대사업자 등록도 가능해 각종 세제혜택을 받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실제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거주지 제한요건과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다. 또 분양시장에서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여러 채를 보유해도 무주택요건을 충족할 수도 있다.

이처럼 규제의 칼날을 벗어난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제공=리얼투데이)
(제공=리얼투데이)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만5638건의 오피스텔이 거래됐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관측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또 지난해 동 기간(1~10월, 9879건)보다 1.6배 증가한 수치다. 반면 아파트의 거래량은 동 기간보다 32.3%(20만692건→13만6,044건) 줄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1~10월)이 2만1619건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1.85배나 늘었다.

분양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일엔 서울의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 분양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청약접수를 위해선 최고 5시간 가량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 날 96실 모집에 총 12만5919명이 신청해 평균 131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오피스텔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GS건설이 대구 서구에 ‘두류역 자이’의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86실 모집에 무려 5만826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677.5대 1에 달했다.

이처럼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은 올해 연말에도 분양물량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이달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세대(아파트 744세대,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오피스텔을 우선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형 위주로 구성되며 단지 내에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새로운 커뮤니티형 쇼핑공간인 ‘스타필드 빌리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GTX-A(2024년 개통예정)노선의 수혜도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시 도안2-1지구 준주거용지 C1블록, C4블록, C5블록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5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377실 규모로 구성된다. 향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안문화공원과 진잠천수변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동부건설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1433-1번지 일대에 짓는 ‘센트레빌 335’ 오피스텔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 지상 20층, 전용면적 51~62㎡ 총 335실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지하 연결통로로 이어진 초역세권으로 이를 이용하면 2호선 강남역까지 8정거장만에 도착할 수 있다. 또 경전철 신림선이 2022년 2월 개통 예정돼 있어 향후 더블 역세권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 제주시 신도심에 해당하는 연동 일대에선 ‘스타레지스 연동’ 오피스텔을 이달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1개 동, 전용면적 44~84㎡ 총 140실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에 제주국제공항 및 다수의 국도 진입이 수월한 광역교통망을 갖췄다. 특히 제주 시내를 관통하는 연북로와 노연로 사이에 위치해 권역별 이동이 수월하다. 노형오거리 중심상권과 신라면세점, 이마트, 롯데마트, 노형학원가, 제주한라병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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