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이 공식 출범하면서 당권 주자들이 앞다퉈 출마 선언을 하는 등 경쟁 구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음달 15일 전당대회를 종착점으로 22∼23일 후보자 등록, 26일 예비경선 등 세부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이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으로 세몰이 행보에 나서고 있다.

친노(친노무현)계열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와 문성근 시민통합당 전 지도위원이 19일 각각 출마선언을 하며 선거운동에 뛰어든다.

유력 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는 별도의 선대위 조직 없이 서포터스나 멘토 중심으로 지지를 유도할 계획이다.

최근 전국 순회를 시작한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 북 콘서트는 전국적으로 기존 지지세력을 규합하면서 일반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또 문희상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의 지원 속에 오영식 전 의원과 유은혜 일산 동 지역위원장이 대변인으로 전면에 나선다.

시민통합당 문성근 전 지도위원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시민 참여형으로 구성되는데다, 참여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 안도현 시인 등이 시민 멘토단으로 참여하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 논의가 진전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였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경선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통합과정에서 통합 반대파로 몰리면서 세가 크게 약화됐지만 구(舊) 민주계와 호남 출신 당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출신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86(40대ㆍ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선두주자인 이인영 전 의원.

내년 4월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 당내 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이종걸 의원, 당내 대표적인 경제전문가인 우제창 의원, 국회 사무총장 출신의 김태랑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기남 전 의원은 18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져 첫 테이프를 끊었다.

10ㆍ26 서울시장 경선 과정을 통해 정치적 입지가 넓어진 박영선 의원의 경우 아직 출마를 고심 중이다.

한 전 총리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경쟁구도에는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YMCA의 대부로 통하는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가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진보진영 측에서도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가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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